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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6-29 17:44
말씀하신 바로 그 체크포인트 8번 여자 진행요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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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강명성
 조회 : 6,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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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80랠리 완주자입니다.
당일 체크포인트에 나와서 일을 한 사람들은 모두 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으로서
양평군이나 자전거 업체와는 전혀 무관한 순수자원봉사자들이었습니다.
일당 얼마 받았냐구요? 한끼당 5천원씩의 식사와 식수, 치킨 한마리 받고 30시간 넘게 일했답니다.
저희는 자전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이 절대 아닙니다.
저희들의 업무는 포인트를 지나가는 선수들의 부정주로를 단속하고
정상적으로 통과하는 분들께 표식을 해드리는 일만 해당되어서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솔직히 알지 못합니다.
저는 랠리 시작시간인 새벽 네시 이후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체크포인트 1에서 처음 업무를 시작해서
다음날 체크 8포인트에서 철수한 정오까지 30시간을 계속 포인트를 옮겨가며 일을 했습니다.
쓰레기문제에 관해서 일단 답변 드립니다.
저희 스스로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다보니
평소 일부 동호인들이 쓰레기뒷처리를 안하시고 자연을 망쳐놓는 모습에 개인적으로 불만이 좀 많은 편입니다.
지난번 모 코스부근에서는 답사오신 팀들이 중국음식을 시켜드시고 그릇 남겨놓으신 것까지
저희가 다 차에 싣고 온 정도입니다.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쓰레기는 모두 되가져가기 때문에
지원을 하시고 나서 쓰레기를 체크포인트에 놓고 가시겠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었고
제 말씀이 퉁명스러웠다면 그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셨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본사이트 대문에도 지정된 장소에 두시면 치운다고 한 문구를 보셨을 것입니다.
그것이 아무곳에나 버리면 치운다는 의미가 아니라
행사장 부근에 쓰레기를 모아두시면 후에 처리하겠다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그것을 잘못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팀은 맨 마지막에 지원철수를 하시면서 본인들의 쓰레기를 박스에 모두 담고 가시는 분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참 감사한 생각이 들더군요.
자연을 누리는 사람일수록 자연에게 미안한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날 12시에 체크포인트 철수하면서 저희는 지원하신 분들 뒷자리의 쓰레기를 모두 수거하였습니다.
개울물에 빠져있는 수박껍데기까지 주웠습니다.
이참에 동호인분들께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내가 먹고 난 쓰레기로 산이 몸살을 앓지 않게 해주십시오.
체크포인트 8번에서도 많은 분들이 물을 찾으시더군요.
생각해보십시오. 900명이 가까운 분들이 출전을 하셨는데 얼마나 많은 분들이 물좀 달라고 하셨을지.
처음엔 물 다 드렸습니다.
저희가 마실물까지 다 드려서 나중엔 물이 한병도 남지 않아
결국 아이스박스에 들어있던 얼음봉지 뜯어서 그거 녹은 물 마셨습니다.
출전하시는 분들이 본인식수 준비하시는 거 당연합니다.
체크포인트에서 물 안주더라는 이유로 항의하시는 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정확히 "저희 마실 물도 없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었죠. 그거 진짭니다.
체크포인트의 업무는 체크이지 선수지원이 아닙니다.
매몰차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이번 회뿐만 아니라 다음에 다시 출전하시더라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로 인해 이번 대회가 불만스러우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다음번엔 꼭 완주의 기쁨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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