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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280랠리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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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접속자 : 13 (회원 0)
 
작성일 : 09-07-01 01:36
280 재수 실패!!! 삼수를 기약합니다.
 글쓴이 : 왕프로
조회 : 6,250  
랠리 출발전 처녀 출전자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보잘것 없는 명목으로  그 귀하디 뒤한 자전거를 받은 서울 산성
MTB 동호회의 왕프로 입니다.

저의 작년9회 실패기는 본 대회후기 첫번째 글이니 참고하시고요.....  (뭐 대단한 실패기라고 ㅠㅠ ㅠ)

출발전 영광스러운 시상(?) 도 있고 해서 올해는  죽어도 자전거에 타 자세로 죽겠다는 각오로 출발했습니다.
랠리 전주 비가 오는 환경에서 산음휴양림 임도까지 답사를 하였고, 그 주파 시간을 기준으로 랠리 계획을 세웠죠
그런데 막상 크린턴 임도까지의 약 90여 키로를 생각보다 빠른시간에 주파한 겁니다.
거기서 방심한 것이 크나큰 실수 였습니다.  울 회원들 모두 날씨가 더우니 낮에 좀 쉬고 조금 시원해 지는
저녁이나 밤에 계속 진행하자는 의견일치를 보았고 그래서 조금 잔다는게  자다 일어나 준비하고 출발하니
오후 4시 30분이더군요  그때까지도 그렇게 죽 가면 완주는 무난할 것이라 믿었습니다.(미련하게)

근데 그게 아니더군요  어두워지면서 아무리 라이트를 켜보아도  낮보다는 시야가 불량하고 임도 돌멩이나
코너의 모래가 보이지 않아  넘어지는 회원이 속출하고 그만큼 속도도 많이 떨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처음 마음먹은데로 죽어도 자전거 탄 자세로 죽겠다는 신념으로 지속 진행을 했고  그렇게 도착한
K-6(수목장입구) 체크 포인트에 도착한 시간이 28일 새벽 3시경입니다.
체크포인트에 계신 자원봉사자께서는 기꺼이 이온음룎가지 꺼내주시며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여기서 부터 약 3키로를 업 다운 업다운으로 진행하면 긴 다운이 나오고 그러면 거기가 양동면이라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계속 쉬지않고 계속 진행을 해도 시간내 완주가 빡빡하다고요

그렇습니다.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더군요.  기다리고 있던 지원조를 그냥 무시하고 달리려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없어지니  달릴 힘도 없어지더군요....  지원조를 부릅니다. 수목장 입구 포장도로에서
잠깐의 회의가 열렸습니다.  계속 갈 것인가?  아님 접을 것인가?

회의중 언뜻  점프의 유혹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점프로 양동까지만 바로 가면  또 모를거란 기대감도
있었고요..... 

하지만 우린 점프해서 설령 제시간에 골인한다고 해도  그게 뭐가 의미가 있을까?
점프해서 완주하려면 뭐하러 280에 나왔는가?  차라리 그냥접자....  그렇습니다.  그냥 접었습니다.

우린 작전을 잘 못세워도  실패에 대한 분석은 선수라고 자칭합니다.
실패의 원인은 이렇습니다.  금요일 출근하여 하루종일 일하고 저녁에 모여 이동, 한숨도 못자고 랠리를
진행합니다.  그러니 낮에 그것도 30도가 넘는 뜨거운 여름낮의 그늘밑 낮잠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것!

주간 라이딩과 야간 라이딩의 차이점을 진행 속도나 시간소요에 반영하지 못한점.

1시간을 자더라도 편하게 푹자는 방법을 모른다는 점

무엇보다  저질 체력과  어디다 자랑하지 못할 정신력  이상입니다.

아무래도 내년 11회 랠리를 기약하며 삼수를 해야 하겠습니다.  또 1년 열심히 준비해야죠

우리 산성MTB동호회는 금번 양평 280랠리를 통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았습니다.
그속에서 자신의 열정과 자신의 의지를 맘껏 펼치고 뜨거운 땀으로 자연과 동화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면을 보았습니다.  봉사가 뭔지,  왜 봉사를 하는지 조금을 알게되는 값진 경험을 하였습니다.
준비하신분들, 봉사하신분들, 그 무대에서 맘껏 달리고 땀흘리신분들  모두가 우리 동호회 전투조 5명, 지원조 2명
에게는 스승과 같은 분들이십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세상을 알고, 자연과 친해지고  세상사는 사람들의 냄새를 느낄수 있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실패를 후기로 멋진 선물까지 받았으나  그 성의에 보답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라는 불행한
결과를 얻게 되어 정말이지 동호인들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양평에서 만났던 모든 분들  모두가 내년 11회 랠리까지 건강하시고  더 좋은 모습으로 내년에 또 뵙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인사 올립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훌륭한  챔피언 입니다.  사랑합니다.  화이팅!!!

자칼 09-07-01 20:54
 
아름다운 도전과 좌절...그리고 자신에게 정직함....
좋은후기 잘읽었습니다...내년에는 꼭 완주하시기 바랍니다...화이팅!!!
독수리 09-07-02 19:56
 
내년에도 도전하실꺼죠.?
8번 도전해서 8번실패한분도 계시는데......
그래도 랠리를 즐길줄 아시니 행복하시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