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280랠리는 저의 14번째
도전이고 12회 완주를 향한 기다림이었습니다.
아니 근데, 랠리 16일
전에 잔차 퇴근길에 조금의 방심으로 왼쪽 머리와 어깨로 쳐박히는 낙차를 당하고 헬멧 덕분에 머리는 멀쩡하고, 어깨에
힘이 안들어가서 담날 사진찍고 심한 쇄골 탈구로 바로 수술 진행하였고(금속고정물로 쇄골을 제자리로 눌러줌), 며칠은 아파서 꼼짝 못하다가 5일 후부터 평지뿐인 잔차출근을 시작하고 1주일 남은 280에 대한 미련을 지울 수 없어서 다리 운동만이라도
조금씩 해줍니다. 특히, 작년 삼척에서 2주전 쇄골골절 수술하고도 완주한 아산의 슈렉님의 후기가 생각나면서, 난
뼈는 괜찮고 인대만 끊어졌으니 더 좋은 상황일거라 생각했지요. 물론 정형외과선생님은 절대 자전거 타지말라하셨죠^^ 엠티비 280랠리는 상상도 못할겁니다. 1주전 일요일엔 동네 업힐 오르내리기 1시간도 해보고 어깨가 괜찮아서
자신감을 갖고서, 마눌님께 출전 허가를 어렵게 득하고(일단
타보고 아프면 깨끗이 포기한다고 약속), 작년에 280하고
난 후 한번쯤 타본 구형 엠티비를 만져보니 아직 브레이크 패드도 반 이상 남아 있어 예비품 하나씩 준비해 가기로 하고, 뒷타이어는 많이 닳았서, 예비로 하나 가져가고, 산길샘 지도 볼 핸드폰 거치대를 튼튼히 설치하고(작년에 마구 돌아가서
문제), 라이트도 잘 달고, 핸드그립을 좋게 하려고 원래
닳은 그립 위에 테니스라켓용 밴드를 감아주니 넘 좋아졌습니다. 타이어 압력을 앞은 40, 뒤는 50가까이 넣었는데, 너무
높아서 뒤는 실전에서 금방 좀 낮춰주니 승차감이 좋아졌다. 앞도 좀 낮췄어야 좀더 충격이 적었을 듯…
용인 집에서 금욜 9시 출발, 단양
집결지에 11시경 도착. 같이 달릴 록키록님과도 접선하고, 번호표 받고 검차하고 자전거를 운동장안에 거치하는데, 꽤 앞쪽이라
맘에 들었음다. 차에 돌아와 길가에 야외용 스펀지깔판 깔고 2시간정도
자려했는데 시끄러워 누워서 절대안정만 함.
2시반쯤 닭죽으로 식사를 하고, 소염진통제
복용도 하고, 3시넘어 운동장으로 들어가서 대기함. 코로나로
거리두기 제대로 안한다고 방송에서 많이 나옴 ㅎㅎ
새로 마스터 되시는 3분(보고픈님, 아이돌님, 사하라님)에게
증서가 수여되고,,, 축하드립니다. 저도 작년에 받았죠^^
4시 10분 전에 출발을
차례로 진행합니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려갑니다.
처음 언덕을 만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길고 높아요. 지도상에 작은 오르막인데도…
2번째 도로 언덕도 거의 똑같이 힘들게 길게 오릅니다.
3째 죽령은 경사가 약한데 길이 2배~~ 아니 중간쯤에 왼 허벅지에 쥐가 갑자기 와서 스트레칭 좀 하고 걷다가 다시 타고 오릅니다. 생각해보니, 어깨가 아파서 상체를 가능한 들고 탔는데 자세가 너무
경직되었던 게 문제였던 것 같아 오히려 상체를 더 숙이고 팔이 접히도록 하니 어깨관절에 무리가 덜 가서 좋았습니다. 이후에 자주 상체자세를 바뀌줬는데, 효과가 컸던 거 같아요.
풍기인상시장에서 아침보급받고, 고항령을 오르는데 이번엔 오른쪽이 쥐가
나서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살살 올라갑니다. 쥐는 이후에도 조금씩 올라오려 했지만 잽싸게 미리미리 잡았죠.
첫 임도길 다운에서 어깨로 가는 충격이 많이 걱정되었는데 체중을 거의 모두 다리와 페달에 주고 핸들바에는 손만
살짝 올려 놓고 가니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나온 심한 돌탱이 내리막들에서는 순각적으로
나마 핸들바에 힘을 뺄 수가 없어서 상당한 충격이 어깨에 가더군요. 가능한 자주 상체를 숙여서 어깨를
풀어주었습니다. 8시간 간격으로 식사 후 소염진통제를 먹었구요. 그래서
인지 통증이 좀 있지만 심한 악화는 없었습니다.
요즘은 기억력이 약해서 기나긴 지나친 길들이 아득하게 멀게 느껴지네요.
고항령 반대편과 묘적령, 사지원리임도, 겸암산임도 오르막에서 무한 끌바에서 힘들어 욕이 나왔지만, 어느
분 말대로 힘들게 오른 다음엔 그만큼 시원하게 내리쏘는 맛이 참 좋았습니다. 특히, 황정산 도락산 옆의 시원한 도로내리막에서는 날아가는 듯한 시원함을 느꼈고 가창산임도나 사지원리임도 내리막에서는
너무 심하게 긴 내리막 뽕을 맞기도 했죠.
정말 단양의 임도는 여타 다른 동네 임도에 비해 포장상태가 월등히 좋았고 꽤 많은 부분 시멘트 포장이 되어서
라이딩시간 단축에 도움이 많이 된듯합니다.
제가 랠리 20일 전에 지난 2개
대회(울산 삼척)와 이번 대회 총상승고도를 비교하면서 수정전의
이번 랠리가 엄청 힘들 것이라 예견했는데,, 이후 코스수정으로 상승고도가 악명높았던 19회 울산랠리 때와 같은 , 8500여 미터로 낮춰졌는데,, 암튼 이번 랠리가 훨 쉽게 느껴지는 것은 좋은 임도상태와 늘어난 도로업힐의 양, 달리기 좋았던 토요일 날씨 등이 원인 일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밤길 헷갈리는 구간에서는 산길샘의 트랙따라가기가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배터리를 마니 먹지안구요.
저녁밥 먹은 단성체육공원에서 식사후 30분 자려했지만 못자고(옆에 너무 시끄럽게 대화하는 분들,,, 미웠음다), 이후 밤에 같이 가는 분들의 요청으로 3번 길바닥에서 10-20분 누워서 자려했지만, 저는 실패~~ 다른 분들은 바로 코골고, 입으로 푸아푸아~~ 역시나 해가 밝아오면서 어디선가 힘이 나와 장발리임도를 신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31시간 48분만에 골인!!!~~~
올해도 단양군 자전거협회에서 제일 힘든 구간에서 보급해주신거 정말 좋았습니다. 감사감사!!!
랠리 진행본부의 독수리님, 김현님과 여러 자원봉사자님들~~ 늘 감사드립니다.
요소요소 길가에서 안전하게 교통정리해 주신 분들, 참 고마웠습니다.
지원해주신 마눌님과 딸, 감사~~합니다.
멀리 새벽같이 날아봐 격려해주시고 케잌까지 사오신 호수님, 파워님!! 고맙습니다.
제가 외롭지 않게 꾸준히 힘차게 함께 달려준 록키록님,, 감사감사해요~~~
: 이번 랠리는 이렇게 운 좋게도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완주해서
참 기쁩니다. 랠리 후 4일째 정형외과 진료보는데 사진상
이상은 없었고, 월, 화,
약 2일간 상당한 불편함이 있어서 팔걸이 다시하고 다녔는데 이후에는 서서히 좋아지네요. 우리 잔차인들은 안전이 최우선임을 잔차생활 17년차에도 다시금 느낍니다. 내년 280에서 건강하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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