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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접속자 : 7 (회원 0)
 
작성일 : 13-07-03 15:21
[14회 280랠리 후기] 구면이라고 끝까지 잡는구나...
 글쓴이 : 낭자
조회 : 6,359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지난달 26일 저녁, 각자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9시쯤 일산에서 출발합니다.

출발하자마자 회장님께서 선수조에게 취침을 명합니다.

억지로 눈을 감아보지만 막상 잘려고 하니 잠이라는 놈이 쉽게 오지 않습니다.

눈을 감았다, 떴다 하다 보니 11시가 넘어서 청양공설운동장에 도착합니다.

미친x들 많네요…….ㅎ

우리는 선수조랍시고 우물쭈물 딴 짓하는데 회장님하고 롯데는 벌써부터 바쁩니다.

롯데는 선수조를 위해서 벌써 에어매트리스 위에 침낭을 깔아놓고, 회장님은 이것저것 챙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염체불구 하고 침낭 속으로 들어가 억지로 잠을 청합니다…….

잠이 오지 않네요.

두시쯤 일어나 회장님하고 롯데가 끓여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과 밥으로 일단 배를 채웁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빠진 것 없나 챙기고 번호표 붙이고....... 그리고 운동장으로 갑니다.

간단한 식전행사가 끝나고 기념사진들 찍고 네시가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다들 운동장을 빠져나갑니다.

 

별생각 없습니다…….

지금 이문으로 나가니 내일 네시 전에 저 문으로 들어왔으면 하는 생각이외는…….

 

법산임도.

출발초입과 도착말미에 꼭 거쳐야하는 쉽지 않은 임도로 접어듭니다…….

그것도 초반에 싱글이 있다 보니 여기서부터 정체가 생깁니다…….

그 자리에서서 30분을 날리고 있습니다.

싱글을 빠져나와 관산저수지를 지나 첫 번째 지원지점인 상송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저 멀리 어디서 본 듯한, 눈에 익은, 30년 동안 헤어진 이산가족보다도 더 반가운

지원조가 보입니다…….

역시 사람은 목마르고 배고파 봐야 지원조 고마운 줄 압니다…….

 

“11번, 12번” 회장님이 소리칩니다……. 우리 앞에 족히 30명은 지나간 것 같은데…….

대끼리님하고 애기합니다.

“우리는 절대 회장님 말씀에 현혹되지 말자.

우리 힘쓰게 만들어서 퍼지게 만들라꼬…….ㅎㅎㅎ“

 
 

여기서 아침을 먹어야 되는데 아직 배도 안고프고해서 간식만 먹은 후 점심식사 지점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이번 랠리 최대 난코스는

1. 오서산

2. 만수산

3. 칠갑산?..... 칠갑산은 아닌 것 같고... 199km 지점에 있는 듣보잡.. 아니, 듣도 보도 못한 잡것... 아니 이름도

  없는 고개하나...

4. A7. 241km 지점을 지난 추광리 구간

5. 끝으로 출발할 때 초입인 법산임도.....

 
 

오서산은 미리 예상하고 또한 워낙 긴장했는지 큰 어려움 없이 시간전에 통과합니다...

그러니 멘트할게 없네요..

이렇게 갈수 있었던 것은 역시 완벽......

퍼펙트한 지원조 덕분이었습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이고, 인체공학적이고, 거기다가 과학하고 상반되는 감성을 적절히 혼합한

최강 지원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절대, 반드시, 꼭 이렇게 써야 할 것 같아서ㅎ

오서산을 통과하고 옥계저수지를 지나 약 80km 지점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메뉴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흠.. 엊그제 일인데 메뉴가 생각이 안 납니다... 벌써 치매가...

암튼 황도 통조림, 포도원액주스, 핫식스......

거기다가 이번랠리를 성공 시킬 수 있었던 회장님의 특별병기.....

바로 근육 마사지였습니다...

오십 먹은 젊은이(?)가 육십 드신 회장님한테 마사지를 다받고....

선수조 할 만하데요....ㅎ

여기서부터 백금리까지는 그냥그냥 갈만했습니다...

 

드디어 공포의 만수산 빨딱업힐....

똑바로 서서 앞으로 나란히 하면 손끝에 길이 와 닿는 다는 만수산 빨래판....

이방원이가 정몽주한테 자장가로 불러줬다는

“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 이하생략-

그 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방원이가 청양까지 왔을 리는 없고......

 

답사가 좋은점도 나쁜 점도 있습니다...

좋은 점은 미리 내가 갈 길의 상태를 알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하기가 좋은 반면,

나쁜 점은 길이 힘들 경우 그 앞에서 미리 질리게 됩니다...

만수산은 질리게 만드는 산이더군요...ㅎ

만수산 휴양림에서 식사를 합니다..

메뉴는???? 이번에는 잘 생각이 납니다.. 닭죽이었습니다..ㅎ

여기서 출발하면 이제 야간라이딩이 시작되기 때문에 준비를 단디 해야 됩니다.

라이트도 챙기고, 여벌 밧데리도 챙기고, 먹고살 간식도 챙기고.....

근데 로떼나 회장님 어느누구 하나 잡는 사람이 없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할 만큼 했다. 마침 여기 자연휴양림이고 공기 좋고, 물 맑고 한데 고기좀 굽고 술 한 잔 하면서 그냥 쉬었다 가자? “

하시는 사람이 없습니다.

야속했습니다…….

잡으면 안 갈수 있는데…….

대끼리님하고 출발하면서 안들릴때쯤 욕 많이 했습니다...

 
 

여기서 칠갑산까지는 그냥저냥....

칠갑산 마재터널, 다른 이름은 낙지재....

왜 낙지재인지 랠리하면서 무지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마재터널 조금 아래 보면 길이 한 반퀴 돌아서 올라오게 돼있습니다..

아마도 공사할 때 계곡 공간이 좁고 경사는 심해서 한 바퀴 돌아서 올라오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동그라미 형상이 낙지머리, 밑에 아랫길과 윗길이 만나는 형상이 낙지 다리 같다고 해서 낙지재라 하는구나.. 라고 그냥 생각하기로 했습니다...ㅎ

 
 

 칠갑산 마재터널에서 간식 먹고 한 이십분쯤 눈좀 붙였습니다.

근데 이상한건, 대끼리님은 안 먹고도 잘 가는데 저는 왜그리 배가 고픈지....

저는 랠리 내내 배고팠습니다...

(잘못이해하면 지원조 무지 화낼 것 같은데.....ㅎ)

새벽 한시 쯤 칠갑산 싱글을 향해 출발합니다.

아마 180km 쯤 될 것 같습니다...

이구간은 코스가 짧아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약 190km 지점, 노루목/용두리에서 지원조를 만납니다.

식사도 하고 잠시 눈도 좀 붙입니다.

여기서 한시간정도 침낭에서 자고 출발합니다.

딱 한 시간만...

자다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저는 그냥 계속자기로 했습니다...

근데 야속하게도 로떼가 깨웁니다..

(속으로 욕나오데요....)

씨x 조x 하면서 출발합니다...

아... 물론 제가 한 건 아니고 대끼리님이 했습니다..ㅎㅎㅎ

 
 

여기서 한 2km 가면, 저 위에 3번, 듣보잡고개....

고개는 별로 안 높아 보이는데, 정말 질리고 악소리 나오는 고개였습니다...

제가 충청도 분들 참 좋아하는데, 이 고개 때문에 생각을 좀 고쳐먹기로 했습니다...

그냥 한방에 쭉 갔으면 좋겠는데, 고개를 왜 그렇게 꽈 놨는지.......

이래저래 저래이래 해서 고개를 넘고 도로 합류지점에 나왔더니, 회장님하고 로떼가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눈도 좀 붙이시지........

내 이 마음 알라나......ㅎ

 

다음 지점에서 아침 식사하기로 하고 우리는 열심히 비빕니다....

밥이 아니고 페달을.....

다섯시쯤 약속장소인 횡천 노인회관에 도착합니다....

이 시간에 이 거리면 안전빵입니다 ㅎㅎㅎ

여기서 아침도 먹고, 바지도 갈아입고, 바세린도 듬뿍 바르고........

잉?????? 근데 지원조가 안보입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전화를 해봅니다.

서로 위치가 헷갈렸습니다.

더군다나 내비에 횡천 노인회관이 안 뜬답니다...

내 눈앞에 노인회관이 버젓이 있는데, 내비에 그게 안 뜬다니...

입에 거품 물고 설명합니다....

도리 없습니다....

안 뜬다는데.....

 

다음 만날 수 있는 지점이 평일리, 3km라고 하니, 시간으로 25분쯤.....

대끼리님하고 아미노바이탈 한봉다리 입에 털어 넣고 출발합니다..

뱃속에서 혹시나 우리애기 다들었을까 걱정입니다...

 

3km 갔습니다..

근데 동네이름이 평일리가 아니고, 봉갑리입니다..

“아~~~ 그럼 여기서도 로떼의 부리부리한 눈을 못보는거야?????“

물도 떨어지고...

마침 다른 지원조한테 생수 한병씩 얻어서 출발합니다...

5km 정도 달렸습니다..

평일리가 나옵니다. 3km가 아니고 대충 8km 정도라는....

드디어 조오기~~~~~~ 로떼는 밥을 짓고, 회장님은 손을 흔드십니다....

눈물이 납니다.....

손수건을 흔들며~~~~♬ (태진아가 불렀나요???)

 
 

로떼쉐프와 영양사이신 회장님이 만드신 꽁치김치찌게......

스마트폰에 메모해뒀습니다...

다음에 꼭 해먹어 볼려구요....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됩니다...

다리도 내다리가 아니고, 몸도 그렇고.... 정신하나만 챙겨갑니다...^^

그리고 또 갑니다.

.

.

.

위의 네 번째 난코스, 추광리에 도착합니다..

황도 통조림, 참외로 간식을 먹고, 얼음물 채우고 나서 무슨 노래제목도 아니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추광리 임도에 들어섭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끌었다 메었다....

“내가 움직이고 있는 이상, 시간이 흐른 만큼 거리는 줄어든다..“

이번랠리에서 얻은 교훈입니다.

 

신대지.....,

참보고 싶고, 꿈에서도 만나고 싶은, 애인보다 더 그리운 신대지......

신대지, 바로 저수지 이름입니다.

뭐 이 저수지하고 특별한 인연이 있다거나, 제가 낚시를 좋아해서 큰거 하나 건져 올렸다거나 한건 아니고, 여기만 도착하면 건너편에 있는 법산임도 하나만 지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 신대지에 도착합니다.

역시 선수조의 희망인 지원조가 렬렬히 맞아줍니다..

이제 특별한 일만 없는 한 여기서 배낭무게 줄이고 물만 채우고, 나머지 힘 쏟아 부으면 됩니다...

지원조도 무게 줄여야 되니 먹을 것 다 선수조 배에 차곡차곡 넣어줍니다..

그나저나....

저위에 난코스 다섯중 맨 마지막 법산임도, 구간은 8km..

 
 

법산임도... 구면이라고 끝까지 잡는구나.

저하고는 구면입니다.

2011년 아산280랠리때, 태풍과 비바람속에서 참으로 날 따뜻이 맞아주었던, 징그러운기억이 납니다.

 
 

다리는 천근만근, 헬멧 썼으니 망정이지 내이마에 계란 올려놓으면 통으로 익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움직이니 거리는 줄어듭니다.

8km, 6km, 4km, 2km.........

도로에 나오니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회장님, 로떼가 맞아줍니다...

이제 운동장까지는 도로 5km....

숨어서 짱박혀있던 힘들이 다 튀어 나옵니다....

혹시 누가 중간 중간 사진 찍을지 모르니 최대한 멋있게, 가슴 지퍼도 적당히 내리고, 이틀 동안 달려있던 눈곱도 떼내고 있는 힘을 다해 달립니다.

멀리 공설운동장이 보이고, 회장님과 로떼는 연신 여러 각도에서 멋있게 셔터를 눌러댑니다.

조만간 아주 멋있는 작품사진이 나올듯한 기세......

사진 찍는 분 폼이 더 멋있습니다....ㅎㅎㅎ

드디어 운동장에 들어섭니다...

청양주민들 손에 손에 태극기가 들리고 그 힘찬 환호와 축하응원속에 카메라 후레쉬는 연신 터지는 가운데 멋있게 들어서는 모습은 저만의 상상이었습니다....

입구가 두 개인데 어디로 들어가야 되는지......

잠깐 자전거 세우고 옆에 사람들한테 물어봅니다..

“저기 선수인데요.. 어디로 들어가야 돼요??

행인 왈 : 저쪽 우측 문으로 쭈욱 들어가시면 돼요....“

그렇게 랠리는 끝났습니다.

 
 

33시간 46분.........

저의기록 아닙니다.

회장님, 로떼, 대끼리님, 그리고 저, 이렇게 넷이서 잠안자고 만든 기록입니다.

랠리 중에 의견들이 분분하더군요.

랠리때 비가 오는게 났다.

안오는게 났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래도 이 무더위가 비오는 것 보다는 낳은 것 같습니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회장님하고 로떼 덕분에 자전거 트러블하나 없었습니다.

가다보면 자전거 엎어놓고 펑크떼우거나 체인 끊어졌거나, 다른 트러블로 끌고 내려오는걸 수도 없이 보면서 말썽 안피우는 내 자전거역시 그렇게 사랑스러웠습니다.

 
 

이 무더위에 다들 바쁘신거 미뤄놓고, 작은 인연 뿌리치지 않고 도와주신 회장님하고

로떼님 정말 고맙습니다.

선수들이야 먹여주고 채워주면 달리기만 하면 되지만,

이틀 내내 잠도 못 주무시고 도착시간 체크하고 음식준비하고, 이 무더위에 더위 먹지말라고 얼음까지 떨어지지 않게 준비한다는 것은 마음만으로는 힘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오며가며 피곤하신데도 불구하고 운전까지......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PC 용량초과로 생략하고 뒤풀이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랠리를 통해서 관계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관계, 오래 오래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곁에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일산 타임바이크[타바] : http://cafe.naver.com/timebike


별님 13-07-03 19:11
 
재미있고 생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타바 회장님은 정말 훌륭한 분인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은 항상 바지가랑이라도 잡고 곁에두어야 합니다.
놓지지마세요~!!! 부럽습니다.^^*
도롱테 13-07-04 10:15
 
재밌게 쓰셔서 고생도 즐겁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