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준비와 진행으로 애쓰신 위원회 관계자분과 주문진 엠티비 회원님들, 수많은 자원 봉사자
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내년 강진에서 뵙겠습니다.
280랠리16-06-29 10:17
카페 회원들만 볼 수 있게 되어 아쉽네요.. ㅠㅠ
북한강16-06-29 13:43
수정하겠습니다.^^
우보만리16-07-01 16:55
You can't always win, but you can always learn. - By Dennis Hong
미국 버지니아텍 교수이자 최첨단 로봇연구소를 이끌며 세계적인 로봇공학자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과학자 데니스 홍은 자신의 인생철학을 한줄로 압축했습니다. “항상 이길수는 없지만 늘 배울 수 있다는 것에 진정 행복합니다.” ‘인간을 위한 따뜻한 기술’을 전파하는 과학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그는 ‘꿈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우리 시대 수많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꿈을 간직하라고 설파합니다. 그 꿈은 항상 배우는 자세에서 비롯되어 진다고 그는 늘 강조합니다. 자신의 꿈을 찾는 것. 그 꿈을 쫓아가는 것. 그리고 간직하던 그 꿈을 이루는 것. 그보다 더 행복하고 값진 삶이 또 어디 있을까?
이번 280랠리의 지원조로 나선 제게 가장 큰 감동을 준 것은 도전에 마주하는 숱한 사람들의 자세입니다. 280km는 우리가 쉽게 가늠하고 판단할 수 있는 물리적인 거리가 아닙니다. 그 여정에는 장애물과 그 장애물을 헤쳐 나가는 기술과 능력이 요구되고 때로는 사람의 힘으로는 견뎌내기 힘든 역경이 주어집니다. 30도를 웃도는 더위와 싸워야 하고 비바람과 살을 에는 추위와도 싸워 이겨야 합니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골라야 하고, 한번도 써보지 않았던 근육의 힘을 시험해 봐야 합니다. 자신의 신체는 페달을 돌리는 매 순간마다 비명을 질러대고 포기할 것을 재차 요구하지만 묵묵히 앞을 향해 가는 동료들을 보며 자신을 달래 봅니다. 아마 무엇보다 힘든 것은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일지도 모릅니다. “그만 하지, 그정도 했으면 됐어. 다른 사람들도 너에게 비웃지는 않을거야, 지금까지 온 것도 잘 한 거야.” 하지만 저는 대관령과 삽당령을 넘어 또 다른 고개를 향해 질주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큰 감동을 읽었습니다. 어둠이 깊다는 것은 새벽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여명은 하루를 열어야 하는 나의 숙명과도 같다. 꿀잠과도 같은 잠시의 휴식 끝에 길채비에 나서는 전사들의 자세에는 한 점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랠리는 장거리를 오랜 시간동안에 걸쳐 실시하는 경기 방식이죠. 유명하기로는 유럽에서 아프리카를 잇는 파리 - 다카르 사파리가 으뜸이라고 합니다. 랠리의 중요한 요소는 당연 속도일테죠. 근데 랠리선수들이 꼽는 중요한 요소는 이렇답니다. “속도는 물론이고 도로를 잘 이해하는 순응성, 그리고 어려운 여건을 견디어 내는 내구성, 그리고 스테미너 등입니다.” 영어로 표현하면 “uhm... speed first, and then....stemina ok." ㅎㅎㅎ. 제 영어는 늘 짧습니다. 이번 280 랠리도 자동차 대회로 표현하자면 “오랜 시간동안 장거리를 주어진 시간안에 주파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파리-다카르 랠리에 도전했던 그 선수들이 몰랐던 중요요소가 우리들에게만 있었습니다. ‘이걸 공개해야 하나’하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저는 과감하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끈끈한 동료애’입니다. 저는 우리 춘자(春自) 전사들에게서 그 모습을 분명히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늦게 온 동료를 걱정하고 등을 다독여주고 파이팅을 외치고 같이 가자고 외치는 모습을 말이죠. ‘280 랠리’ 참가 경험이 있는 선임은 초보 후임자를 끔찍하게 챙기고 후임자는 그런 선임자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며 따르는 모습을 말이죠. 물론, 지원조와 응원조의 파이팅도 엄청 힘이 됐을테지만요. “혼자가면 빨리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 그 말이 내내 생각났습니다.
이번 280랠리에 65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는군요. 안타깝게도 그중 40%만이 36시간안에 완주했다고 합니다. 우리 춘자에서는 10명이 출전하여 7명이 완주했으니까 무려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은 완주율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춘자의 위상이 높아진 건가요? 제가 자랑스런 것은 그보다 애석하게도 완주에 이르지 못한 우리 춘자 회원분들의 자세입니다. 한분은 평소 고질병처럼 앓아왔던 장대인경이 말썽이 되어, 또 한분은 누구보다 열심히 랠리를 이어나갔지만 페이스조절에 실패하여 분루를 삼켜야 했습니다. 또다른 한분은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료들과 떨어져 고독한 레이스를 펼쳤지만 안타깝게 마지막 고비에서 랠리를 접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에게도 월계관을 씌어주고 싶습니다. 세분 모두 자신들의 꿈은 여기서 끝난게 아니고 내년이 있고 후년이 있으니까 도전은 계속될 거라 다짐했습니다. 저는 280 랠리의 주최측이라면 지금이라도 행사명을 'Rally'보다는 'Challenge'로 바꾸겠습니다. 우승자가 정해지고 패자가 주어지는 랠리와 레이스, competition보다는 승자도 패자도 없고 모두가 우승자인 챌린지가 행사의 성격을 잘 표현해주는 소구력 있는 이름일거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춘자의 회원들이 그 뜻을 분명 실천하고 표현했으니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