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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280랠리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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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접속자 : 6 (회원 0)
 
작성일 : 19-07-17 10:53
인복이 많았던 삼척 280랠리 후기 - 최종회
 글쓴이 : 글따라
조회 : 6,707  

에필로그

 

이로써 서해 끝 서산에서 동해 끝 동해, 삼척까지 와서 참석한 280 삼척 라이딩을 마친다. 완주증을 찾고 사진도 찍으라는 집행진의 말이 들렸지만, 그런 것에 관심 없던 나는 일행이 있는 숙소로 방향을 잡는다. 이런 행위는 앞으로 고쳐야 할 것 같다. 노력에 대한 대가도 즐기고 주최측에서 정성껏 마련해 준 완주증도 찾고 무대에서 사진을 찍어 자랑도 해야겠다. 아무튼, 완주증은 나중에 들어온 팀원이 건네주어 현재 집에 잘 보관하고 있다. 차량에 오니 먼저 들어온 라이더들이 짐 정리를 하고 있다. 맥주 한 캔 마시면서 280 결과를 듣는다. 마운틴 이상호 형님이 첫번째 완주자라고 한다. , 대단하다. 그리고 레오, 슈렉, 행복(최용철), 현대(최근복) 네 라이더가 25시간 몇 분으로 나란히 들어왔고 레옹(최한엽)과 나기범 원장이 28시간대로 함께 들어왔고 마찬가지로 소주일병(최용산) 28시간대로 들어왔다고 한다. 잔차 고장으로 고생한 노희성은 31시간대, 두 시간 알바한 태안에서 온 김낙인 교샘도 31시간대, 함께 알바한 손병표 형님은 33시간대라고 한다. 나에게 뒤 팀에 대해 묻는데, 내 판단엔 모두 완주 가능하다고 그런데 1,2,3번째 완주자들이 함께 나란히 들어왔단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말이었다. 280정신이 이런게 아닐까! 이제 숙소로 들어와 엉망진창인 몸을 씻는다. 흙투성이 몸을 따뜻한 물에 씻으니 그간의 피로가 싹 풀린다. 일행과 더불어 맥주 몇 캔을 마시는데 후미 팀이 들어온다. 서산 팀은 수야풍륜과 서산 엠티비 24, 태안 초청팀 2명 중에 서산 팀은 24명 전원 완주하였고 태안에서 온 두 친구 중 김낙인 교장 선생님은 31시간대로 처녀 출전치곤 좋은 시간대에 완주하였고 조한표 사장은 타이어가 찢어지는 사고로 중도 포기하여, 일행 26명 중 25명이 완주하였다.

이제 저녁 먹고 서산으로 출발하면 되는데, 삼척에 있는 삼표 시멘트 상무로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맛 집을 물어본다. 예전 직원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는데 잘 한다고 안내해준다. 그래서 찾아간 연안식당, 음식이 일품이다. 친구 덕분에 일행으로부터 좋은 집 소개받아 잘 먹었다는 칭찬을 들었다. 친구가 전화를 했는지 사장님이 찾아와 인사를 한다. 너무 잘 먹어서 언젠가 와 본 듯하다고 너스레를 떤다. 이제 다시 동해 끝 삼척에서 서해 끝 서산으로 향한다.

그 유명한 청옥, 두타산을 휘감고 돈 이번 삼척 코스는 280의 한 전형을 본 듯하다. 길고 긴 임도, 징그러울 정도로 길었던 다운, 아기자기한 싱글. 마지막 시내 시멘트 도로 코스를 제외하곤 코스를 세심하게 짠 흔적이 보인다. 어느 280인들 신경 쓰지 않는 코스가 있으랴만, 울산이나 강진 같은 경우, 비가 왔더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코스가 많았다. 특히 울산 같은 경우 비가 왔더라면 건널 수 없는 계곡도 있었지만 이번 삼척은 7년 만에 비를 맞는 행운(?) 280이었지만, 코스로 인한 위험은 없었다. 이제 280은 예전과 달리 지원조도 발달하고 위성 지도의 도움도 크고 참석자가 많아 코스 이탈의 위험이 줄어들었다. 그에 따라 완주율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그럼에도 이번 랠리의 완주율은 44%라고 한다. 주최측에서 완주율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듯하고 향후 코스에선 싱글 비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예측해보지만, 그 지방을 가장 잘 소개할 수 있는 코스로 일정을 짤 터이니 그 지역 지형에 달린 문제일 터이다.

많은 라이더가 지적했듯, 쓰레기 문제는 각자의 소양이라고 본다. 자연과 국토를 사랑해 이런 랠리에 참석했다면 그 정신에 맞게 행동해주길 바란다. 어차피 빨아야 할 옷, 그 옷에 내 쓰레기를 가지고 와서 호주머니를 비울 때, 또 다른 감회에 젖을 것이다. 어떤 기준이 있기에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달렸으니, 완주자는 완주해 축하드리고, 그 기준을 맞추지 못했어도 그만큼 열심히 달렸으니 그 또한 아름다운 승리다. 그분들께도 수고하셨단 말을 전한다. 모두 함께한 동료다. 집행진도 라이더도 지원조도 모두. 수고하셨고,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글따라 19-07-17 11:04
 
글을 마칩니다. 오랜 만에 장문의 글을 썼더니 머리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군요.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그보다 더한 영광이 없겠지요. 또한 중간중간 읽으셨더도 고맙습니다. 설령 읽지 않으셨어도 괜찮습니다.
280에 대한 기록을 한 번 남겨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 불편하신 분도 계실 터인데,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주최측에 대한 의견도 참여자의 한 사람으로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일을 집행하는 사람의 고충은 따로 있기에 모든 사람의 의견을 다 반영할 수는 없겠지요. 현실적인 여건도 있겠고요. 다만, 280이라는 아름다운 행사를 집행하시는 분들에게 조금 더 자연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길을 제안해 본 것입니다. 마음 깊은 곳에선 이렇게 사랑하는 조국을 한없이 달리게 해준 것에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강제 조건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겠죠. 저는 그래서 완주보단 그저 힘이 다할 때까지 달리는 게 행복합니다. 제가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달려보려 합니다.
그리고 사진사 님들께 감사패를 전달하는 모습에서 감동도 먹었습니다. 설악그란폰드에서 행사요원과 사회자가 사진사분들을 홀대하는 광경에 이분들은 사진의 힘을 모르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사진 한 장이 주는 매력은 이런 장문의 글보다 100배는 더 뛰어납니다. 한 눈에 280의 모든 애환이 담겨있기 때문이죠. 기록 문화에 대해 무지했던 설악 그란폰도에서 실망했던 마음이 시원하게 풀렸던 280이었습니다. 사진 한 장 얻으려고 280에 출전한다는 말이 꼭 빈말은 아니랍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진작가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함께한 280 동료분들 모두 만수무강하세요....이제 진짜로 글 마칩니다. 내년에 뵐게요....그 이름도 찬란한 랠리우, 여러분들,,,ㅎㅎ
물결 19-07-18 07:36
 
장문의 후기 잘 읽었습니다.
후기에서 우리나라의 국토에 대한 사랑과 자연을 아끼는마음,그리고 진한 동료애를
느낍니다.

저는 280에 올해 처음 출전하였는데 정신이 없어 사진한장 없고 코스와 지형에 대한 기억은
언뜻언뜻 나는 정도 인데 님의 후기를 읽어며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280랠리는 님의 후기처럼  생생한 후기가 있어 기록되고 참고되고 또 대회가 빛나 집니다.

언제나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이 이어 지기를 기원 합니다.
     
글따라 19-07-18 09:27
 
280이 있어 행복한 라이더입니다.
이 대회를 한 번 뛰고 나면 심신이 리셋되거든요.
또한 그 동네는 현지인들도 모르는 길을 죄다 한 바퀴 돌 수도 있고요.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280에서 뵙겠습니다.....
블루엠티 20-05-29 16:00
 
생명의 강 학교를 지나 임도 들어서기 전 멈춰야 했던
4번째 도전을 또 실패했던 제법 나이 많은 아줌마 입니다.
구구하게 변명거리는 많고 많지만
어쨋거나  실패했습니다.
당연하게 부족한 무엇인가가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이겠지요..

문경랠리를 시작으로
강릉 강진 그리고 삼척..
4번의 도전과 실패

남편만 아무 말 없다면 이번 단양도 도전하고 싶지만..
이번은 어려울것 같습니다.

70 되기 전에 원없이 몸을 만든 후
한 번 더 도전하리란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과연 될까요?

꼼꼼하면서도 나름 생각거리를 많이 안겨주신
글따라 님의 후기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어렴풋한 그 길들을 다시 달려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게 280 즐기시길 기원합니다.
     
글따라 24-05-10 11:47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년 동안 280이 개최가 안 되어서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번에 재개된다 하여 다시 들어왔는데 글 남겨주셨네요. ㅎㅎ

나이는 체력이니 상관이 있겠지만 열정은 나이와 상관없는 듯합니다. 완주보다 도전이 더 멋있고요. 저는 어찌하다 보니 8전 4승이 되어 절반만 성공했지만, 출전 때마다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작전이 꽤 중요하며 잔차 정비도 무척 중요하더군요. 제가 실패한 원인 중에 잔차 고장이 가장 많았으니까요. 또한 지금은 전자 기기가 발달해 알바가 줄었지만, 핸펀 전까진 코스 이탈이 완주의 결정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ㅎㅎ

여튼, 저도 이번엔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글을 남겼으니 이번에 사진으로 280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아보려 합니다. 각자 나름의 도전으로 280을 즐겨보시자구요. 출전하셔서 완주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화이팅을 외쳐 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