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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280랠리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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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접속자 : 73 (회원 0)
 
작성일 : 10-07-02 12:14
자전거 길 700리에서
 글쓴이 : 이승상
조회 : 6,431  
이슬비가 들판을 덮는다
우리들은 그때 줄을 이으며 목적지를 향해 라이딩을 시작한다



뒤돌아 보지 말자고 고함치던 목이 메이고 저 굽이로 서서히 동화되어 간다
아무리 고개를 돌리려 해도 사라진 형상의 한 곳에 눈길이 박힌다
내 이렇게 고통스러운줄 알았다면 예까지 동행치 않았을 것을



고개를 들어 돌아보고 걸음서서 산속을 쫒아도 감겨드는 안개 자욱 뿐
외치고 싶은 허전함에 개울가에 걸음을 멈춘다
배낭을 짊어진 내 모습이 산 속의 투박함을 풍기나 보다



길목 옆 나무 등결에 앉아 먼저 간 이들의 간 곳을 쫒는다
이제는 저 만큼 저제는 이 만큼이나 가슴 속을 오가는 생각에 걸음을 떼지 못한다
운무 가득한 풍경에 잠시의 고통을 잊으려 해 본다



그러나 자꾸자꾸 멀어져만 느껴지는 목적지가
가깝게 느껴지는 건 무슨 까닦일까
먼지 잣게 만든 여름 날비가 초롬하니 내린다
산속에 핀 초롱꽃,으아리를 마음속으로 하나씩 꺽어서 옷위에 꼿는다
힘겨운 움직임 속에서
여유와 멋을 감상할 수 없지만 빨리 목적지에 가고픈 걸음 걸음을 잊으려는 듯이



빗속에서 헤어져 아름다워진 사람들아
나 그대들의 안녕을 빈다
어느 선술집의 눅눅한 막걸리와 도토리 묵을 옆에하고



저 길목 안으로 사라질 때의 웃음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으니
네 이 술잔이 비워질 수 있으랴
목적지에서 무거워진 짐보퉁이를 걸러멘다


독수리 10-07-02 15:27
 
궂은날 힘드셨을 랠리 완주를 축하 합니다.
-감사 합니다.
3반장 10-07-02 19:33
 
이쌤...수고많으셨어요.
절골에서 뵙던 그 비장한 표정이 저로하여금 절로 고개숙이게하네요.
989번! 이제 영원한 결번입니다.짝짝짝!!!
버스점프 10-07-02 20:49
 
짧고 굵은 멋진 글의 후기 잘 봤습니다.
도강이라든가 중간 중간 라이딩 하시는 모습들 찍지 못한 것이 후회되네요. 지원조만 아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