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평창에 도착하여 우비 구입, 저녁식사 후 참치김밥 1줄과 아침식사 대용 샌드위치를 구입하고 운동장에 들러 배번 등을 수령 후 숙소에서 휴식~ 2시에 일어나 씻고 김밥과 컵라면 억지로 먹은 후 부랴부랴 짐 챙겨 우비입고 4키로 남짓 떨어진 종합경기장을 향하는데 도로에 빗물이 고여 비릿한 냄새를 풍긴다.
3시 50분쯤 부슬부슬 오던 비가 갑자기 장대비로 바뀌면서 지옥의 랠리시작을 알려준다.
첫 임도 진입 후 700빌리지까지 시멘트 포장으로 다들 질서 있게 라이딩..
남병산 임도에서 28km 지점(가평)으로 빠져 나가는 다운 초입은 흙이 쭉쭉 밀려 끌고 가는지 미끄럼을 타는건지 모를 정도이고 앞 포크에 흙이 잔뜩 달라붙어 바퀴가 안 돌아가는 진흙뻘~
28km 지점에서 잠깐 도로와 연결되는데 쉼 없이 곧장 코스로 이동 중 길 옆 민가에서 긴 호스를 이용하여 자전거에 붙은 흙투성이와 오물들을 물로 씻어내니 페달링이 훨씬 부드럽다.
모릿재 정상 1차 포인트까지 55km.. 2리터의 물이 1차 포인트(부식지원) 구간 도착전 떨어져 걱정했으나 다행히 도착하여 번호표에 펀칭과 500미리 우유와 김밥 1줄, 구운달걀 3개, 500미리 물이 들어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받아든다.
모릿재 아래에서 속사로 넘어가는 임도를 진입하기 위한 도로 다운 중 왼쪽 브레이크 압력이 푹푹 빠진다. 패드를 빼내니 하나도 없다.
문제는 뒷 브레이크도 압이 빠질 정도는 아니지만 긁히는 듯한 느낌.. 6구간의 사전 코스분석 중 위성지도로 길 확인 어려운 곳이 1~2구간(평창-속사삼거리)에 있어 전반부가 험난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예상대로다.
비가 주춤했다 쏟아졌다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속사삼거리에서 운두령은 1000 고지 표지판까지 업힐 후 끌바로 오른다.
운두령 정상에 도착 후 쉼 없이 곧바로 3km의 다운~ 빗방울이 마구 부딪쳐 눈 뜨기 어렵게 한다.
다행히 운두령에서 불발령까지 긴 임도는 전반부와 달리 아주 부드럽고 배수가 잘 되는 보슬보슬한 토질이 많아 고여 있는 물과 질척한 노면을 요리저리 피해 쉼 없이 꾸준하게 진행한다.
임도 위에 찍힌 바퀴자국이 많이 줄어들었음을 느낀다.
비도 잦아들어 계속 젖어있던 손이 말라 뽀송함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게 한다.
생곡리로의 임도 마지막 부분 다운 중 어두워져 라이트를 장착 후 거칠은 임도를 내달리나 브레이크 패드 걱정에 맘놓고 시원한 다운은 하지 못한다.
8시 10분쯤 2차 포인트에 도착하니 진행요원이 번호표에 펀칭과 함께 사발면과 햇반, 김치, 바나나 2개, 물을 부식으로 제공받고
햇반 절반을 라면국물에 말아 잘 넘어가진 않지만 억지로 먹었다.
지체 없이 출발(8시 30분경)하여 생곡저수지를 돌아 동네를 거쳐 임도로 향한다.
길게 느껴지는 은은한 업힐..
어느덧 시원한 다운이 묵은 체증을 걷어내 준다.
비가 온 후의 노면임에도 군데군데 고여있는 물웅덩이만 피하면 다운의 시원함을 길게 느끼게 해주는 비단길이다. 흥정계곡 초입부분 190km 지점 숙소에 11시 10분 도착..
오전 5시 출발하여 흥정계곡 끝 우측으로 연결되는 임도로 진입 후 쉬고 나왔으니 페이스를 올려 따라잡자 생각하고 열심히 페달링으로 임도 빠져나가는 곳에 다다르니 무인체크포인트가 있다. 태기삼거리를 거쳐 양구두미재를 향한 도로업힐도 거리가 제법..
여럿 참가자를 뒤로한 채 정상전 좌회전으로 다운하니 곧바로 무인체크~
비는 약간 오락가락이고 노면은 푹푹 빠지고.. 청태산 임도는
길고 지루하고 군데군데 물웅덩이에 진흙길~ 임도 끝자락에 현대성우리조트가 멀고도 멀게 느껴진다.
솟때봉 임도를 지나 문재터널 정상 3차 체크포인트 및 마지막 부식지원~
허기가 져 미니햄버거 3개를 마구마구 먹고 달걀 1개와 콜라 또한 남김없이 먹었다.
남은 거리가 대략 30km, 12시쯤 되니 햇볕이 나기 시작~ 마지막 다운 후 평창종합운동장까지는 있는 힘껏 레이싱으로 손등과 팔에 땀이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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