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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280랠리 마감!
접수기간 : 2024. 5. 2 ~ 5. 25
대회기간 : 2024. 6. 29 ~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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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접속자 : 59 (회원 0)
 
작성일 : 10-06-29 13:17
강원도 정선 /태백 일원 280대회를 마치며
 글쓴이 : 베레모
조회 : 6,749  
6월 25일 디드어 오늘밤 280랠리 출전을 위해 강원도 정선 으로 떠나는 날이다. 마음은 설래이고 기분은 묘하다.

 

잠시 나를 도리켜 본다 최근 3일동안 잠을 제대로 못잔거 같다 3일전에는 축구 보니라 잠을 설쳤고. 2일전에는 야간 훈련 한답시고 광교산 경기대 후문에서 부터 형제봉을 거쳐 시루봉까지 찍고 다시 통신대 헬기장으로 하강을 하여 우만동 삼겹살 집에서 식사 겸 거품이를 마시고 일어난 시간이 새벽 2시정도...

 

아 ~~~ 이것만 해도 미치겠는데 .... 아니라 다를까 목요일날 회사 출근을 하여 손익 보고 땜시 날밤 까고 새벽 3시 퇴근 ..

집에서 약 1시간 잠을 청하고 금요일날 출근하여 잠 한숨 못 청하고 비실 비실 .... 그래도 이때 까지만 해도 가슴이 설래여 잠을 청 할수가 없었다.. 오후 4시 무렵 가슴이 터질듯 벅찬 마음을 누르고 직원들한테 한참을 개 거품을 문다. 280랠리를 한참을 설명

 

해 줬다.. 말로만 들어도 대단 하단다. 꼭 완주 하시란다... 기쁨 마음으로 직원들의 독려를 받으며 17시에 정확히 회사를 나선다

집에 오는길에도 기분이 좋다.. 집에 오는길에 전사들에게 전화를 한다. 용규씨는 준비 하고 있고 창성이는 안산 이란다.

걱정이 된다. 차도 막힐시간인데 안산 이라니..

 

집에 도착 하자 마자 쇼파에 누워 잠시 잠을 청한다.. 어느새 꿈나라... 얼마나 지났을까.. 아들녀석이 깨운다..

280 안가냐고 한다.. 시계를 보니 19시 40분을 가르키고 있다.. 몽롱한 상태에서 이것저것 주섬주섬 옷 가지를 챙긴다.

한참을 챙기고 복장을 갖추고 시계를 보니 20시다.. 잠시후 용규씨 한테 전화가 온다 .. 출발해서 오고 있단다..

 

전화를 받고 나서도 잠이 깨질 않는다. 시원한 냉수를 먹고 정신을 차릴려고 애를 써본다.. 눈은 충혈이 되고. 비몽사몽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것이 운명인데.. 남들은 대회 라든가 잔차 탈 기회가 되면 먼저 충분한 수면 부터 한다는데 .. 이것은 완전 거꾸로다.. 이때만 해도 280랠리의 두려움 실패 따윈 생각치도 않았다..

 

무조건 완주 하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어떠한 극한에서도 자신이 있었다. 항상 그러했듯이 200km 가 아닌 350km 도 자신이 있었다 . 잠시 이러한 생각을 잠깐 하고 도착 시간이 된것 같아 밖에 나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헬멧을 한쪽 손에 들고 잔차를 끌고 얘들한테 간다는 말 한마디 하고 집을 나선다.

 

이때가 20시 40분 정도 ... 밖에 나가니 그래도 밖은 훤했다. 담배 한개피를 피고 있을무렵 배 속에서는 난리다.. 그렇지 않아도

점심도 안먹고 버팅겼는데 저녁시간이 되면서 오장육부가 뒤틀린 것이다.. 밥 달라고 아우성 치는것 같았다.

얼마후 탑에 잔차를 실은 스타렉스 한대가 빠른 속도로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온것이 보인다.

 

가볍게 인사를 한후 잔차를 탑에다 실고 다시 민속촌 앞으로 출발을 한다. 이미 창성이가 김치찌게를 시켜 놓고 기다리고 있단다

약 10분후 도착을 하니 창성이랑 와이프랑 야외 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잔차도 3대나 끌고 말이다..

탑에 잔차 실을수 있는 대수가 4대인데 이미 5대가 되어 버린 상황이다.. 지원조가 심심할까봐 잔차를 실고 가 잔다..

 

뒤에 짐은 실어져 있는 상황에서 탑에는 4대 . 1대실을 공간이 없었다.. 집에 두고 오기로 하고 급히 밥을 먹는다.

밥을 먹은뒤에 서서히 졸려 온다.. 그러나 잠을 청할려 해도 잠이 오질 않는다. 넘 기뻐서 일까.. 아님 긴장한 탓일까..

창성이는 이미 거품이를 2병이나 목에 부서 넣었다.. 누가 모를줄 알고... 거품이 먹었냐고 물어 봤더니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먼저 앉았던 사람이 먹었단다.. 믿기로 하고 차에 올라 탄다..

잠시 눈을 감아 본다. 총 5명이서 3시간 30분동안 정선을 가야한다.. 지원조로 나선 내무부 장관님들의 호의를 받으면서 말이다.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난다. 분명 거품이 냄새다.. 징한놈 .... 지가 거품이를 마셔놓고는 ....

 

잠을 청할려 해도 잠도 안온다 .. 눈만 감고 피곤을 풀려 애를 쓰고 있다.. 차안은 정말 조용하다.. 누가 말도 하지 않는다.

주위는 어둠이 깔렸고 간혹 차 지나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정선 가는길은 정말 고독하고 험하고 심난했다.. 이렇게 꼴짜기인줄 정말 몰랐다..중간에 누군가로 부터 전화가 용규씨 한테 왔다.

 

효원의 선주 형이다.. 아까 올때 차를 봤다.. 같이 출발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출발시간이 거의 일치 했나 보다.

내 전화기를 보니 선주형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다.. 생각하고 전화를 한것같은데 미안해서 얼른 전화를 했다..

반가운 목소리다. 우리 뒤에 있다는데 컴컴하여 보이질 않는다. 다시 정선에서 만나기로 하고 계속해서 달린다.

 

밤은 정말 고요했다.. 여름날씨 인데도 정말 산골 오지라 등골이 오싹하다.. 잠시 휴계실에 들러 지원조 내무부 장관님들이 준비한 참외를 먹는다. 정말 꿀맛이다.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하고 자리를 뜬다. 여기서 부터 약 30분 후면 도착할것 같다

얼마를 달렸을까 드뎌 정선 공설운동장 이다...

 

곳곳에 탑에 잔차를 실은차 .. 차에서 잔차를 내리는 사람.. 잠을 청하고 있는사람.. 가지 각색 이다

도착하자 마자 우리는 밥을 해먹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비는 조금씩 거새게 몰아 치고 있었다. 난 얼른 진행 본부로 가서 배번이랑 지도 , 기념옷을 받아 돌아왔다..

 

배번을 보니 1324번 1325번 1326번이었다.. 그리 나쁜 숫자는 아니었다. 모두가 차안에서 지원조 와 만날 장소를 네비에 입력을 시켰다.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자 모두가 밖으로 나와 밥 먹을 채비를 한다. 김치찌게 며 돈육 볶음이며 김치랑 정말 맛이 좋았다.

구슬구슬 이슬비 처럼 내리는 평지에서 비를 맞으며 맛있게 먹는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잔차를 타면서 평생 처음 맛있게 먹는단다.. 정말 음식이랑 푸짐 하였다. ( 음식준비한 내무부 장관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섭취하고 우리는 잔차를 탑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이때 시간이 새벽 2시30분 정도 ....

 

이미 배번을 받을 때 확인을 해보니 3시 집결이라 해서 시간을 맞춘것이다..

근데 왠걸 내잔차가 이상하다.. 앞쪽 체인이 자꾸 이탈한다.. 문제가 생겼다.. 1단변속하기가 힘들었다..

엊그제 체인을 교환했는데 아무래도 랠리를 앞두고 교환하지 않는것이 나을뻔 했다.. 그래도 랠리중 절단될까 우려해서 교체를 했는데....

 

한참을 세명이서 이리 저리 셋팅도 해보고 이것저것 다 손을 본다.. 겨우 조금 나아 졌다.

할수 없었다... 안나아 졌어도 그냥 타야 했다.. 출발부터 조금 찜찜하였다.. 우리 인텍 전사들은 이동을 하기로 했다.. 공설운동장이 아닌 효원이 머물고 있는 자리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커피라도 같이 한잔할 심산이었다..

 

어두운 밤 탓일까... 찾기가 좀 버겁다.. 이리저리 해맨끝에 결국 전화를 한다.. 근디 왠걸 바로 옆에 있던디......내참..

서로가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주고 받고 했다..

커피를 먹을려고 준비하는순간  진행본부에서 집결하란다..

 

할수 없이 입도 못대고 운동장으로 떠난다.. 화이팅을 외치면서...

약 560명의 잔차 메니아들이 곧곧에서 라이트를 비추면서 서성이고 있다. 정말 불야성을 이룬것 같다.

이렇게 멋있는 장면은 처음이다.. 다소 빗줄기가 강해져도 아랑곳 하지않고 진행본부의 목소리에 기를 기울인다..

 

뭐 도와준 사람.. 여차 저차... 간단히 15분정도 되니 이번에는 예년 과 달리 무인 체크 포인트에 대해 설명을 한다.

총 6군데를 이번에는 직접 배번에다가 펀칭을 해야 했다..

별로 문제는 될것이 없는듯 했다.. 진행본부의 설명이 다 끝나고 출발 5분전이다.. 각자 스트레칭을 하면서 대기 중이다..

 

드뎌 카운트 다운 .... 5  ,  4  , 3  , 2  , 1  출발이다.. 대규모의 잔차 군단이 이동을 한다..

멀리 비치는 불빚이 정말 환상적이다.. 우리는 제일 마지막에 출발 하기로 하고 서서히 움직인다.. 어떠한 길인지도 모른다.

다만 그냥 움직일 뿐이다.. 코스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지만 지형 지물을 모른다.

 

5분을 달렸을까.. 갑자기 잔차들이 서행을 하면서 끌바를 한다.. 앞을 보니 내려서 기다리고 있다.. 아무래도 업힐인데 병목 구간인것 같다.. 상당히 빡샌 업힐을 약 15분동안 기다렸다.. 선두와 후미의 차가 약 30분 이상 벌어진 샘이다.

그래도 초반은 급할게 없었다.. 다들 끌고 가는데 우리만 타고 갈순 없는일...

 

그러나 선두자리였다면은 상황은 반전 됐을지도 모른다..

기다린 끝에 겨우 업힐을 끌바를 하고 통과를 한다..아직 밖은 컴컴하다... 그러나 여기서 약 15분만 더지나면 날은 서서히 밝아올게 분명하다.. 우리 3명의 전사들은 같이 움직인다. 앞지르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는다...

 

한참을 가니 두번째 업힐이다.. 자갈이 있는 임도 이다..역시 강원도 임이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웅장한 산하며 아주 빡샌 업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임도...

한참을 서서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서 낮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옆을 보니 덕규형이 옆에 있다... 지체되고 있다고 뭐라 하고 있었다..

얼른 형!! 하고 불렀다.. 덕규형이 보더니만 어 ``` 오랜만이다... 근데 나를보고 뭔 짐이 그리 많냐고 한다.

아침에 지원조랑 안만나냐고 물어본다...

 

하기야 아침밥을 우리는 배낭에다 짊어지고 왔다.. 무게도 장난이 아닌데.. 덕규형을 보니 아무것도 없다.. 등이 정말 깔끔 했다.

서서히 움직이고 덕규형이 등을 두드리며 꼭 완주 하란다... 난 얼른 형님도 완주 하세요... 하고 말한다..

짧은 시간인데도 덕규형은 마음이 급했는지 벌써 저만치 앞서 나간다..

 

끌고 조금 올라가니 이번엔 싱글 다운이다. 여기서도 못내려가고 정체가 시작이 된다..

이미 초반부터 선두 와 후미는 약 1시간 가량 차이가 벌어 진듯 했다..

인텍의 전사들은 싱글 업힐 / 다운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가볍게 통과를 하고 나니 이번에 도로다.. 시멘트 길이 처음엔 있고

 

나중엔 아스팔트 길을 달린다.. 초입에 진행요원이 체크기를 들고 배번에 꽉 하고 밖아준다... 다시 모두 잔차에 올라타고 신나게

도로를 달린다.. 여기가 아마도 남평리 약 33km지점 인것 같았다..

조금만 가면 아우라지역을 통과 하여 구절리 로 접어들 것이다..

 

계속 직진을 하다가 바닦에 280진입 코스가 노란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 우회전이다.. 계속해서 직진이다.

한참을 가니 업힐이 나온다 . 임도 업힐인데 자갈 밭이다.. 우리는 마음이 급했다.. 넘 늦게 출발한 탓인지 이미 우리 후미에는 몆명의 라이더들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후회가 된다.. 중간아님.. 선두그룹에 속했으면 훨씬 잔차를 편하게 탈수 있었는데..

그래도 우리는 포기란 없었다... 기어비를 맟추고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사람들을 하나 둘씩 재끼기 시작한다..

올라가다 보니 타고 올라가는 사람은 인텍 전사들 밖에 없었다..

 

이게 무리는 아니었다.. 서서히 힘 안들이고 올라가고 있으니 말이다..

주위에서 대단 하단다.. 격려의 말로 듣고 계속 업힐을 올라온다.. 끝났나 싶어 코너 돌면 또 업힐 ...또 업힐...

아주 미치게 만드는 강원도 정선의 산맥이다..

 

이러기를 수 십번 드뎌 정상이 보인다.. 이제부터는 다운이다.. 비로인해 길은 이미 개판이 된지 오래...

그래도 임도길은 보기보다 탄탄하여 흙탕물이 덜 튀는듯 했다.. 경기도 나 충청도 산은 비만 오면 장난이 아닌데... 여긴 땅까지 탄탄하다... 산맥의 포스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정상부근을 지날 무렵 다들 서서 기다리고 있다...

1차 무인 체크기가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속속 빠져나가야 하는데 마냥 서서 기다리고 있다.. 참 사람들 성격 좋다..

마냥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10분에 1명 겨우 체크펀칭을 해서 빠져 나간듯 하다..

 

나중에는 아예 체크기 펀칭이 셋 다 고장이 나버렸다..

웅성웅성 할때 누군가 전화를 해 보잔다.. ( 아마도 주최측 사람인것 같았다. ) -- 다른말로 비밀 요원

한참을 통화 하더니 그냥 통과 하란다 펀칭이 없어도 인정이란다... 기다린게 후회 스럽다..  이렇게 허술하게 준비를 하다니...

 

이로써 선두와 후미의 격차는 약 2시간 이상이 벌어진듯 하다.. 마음은 급하다.. 비는 더 강하게 퍼 붓는다..

우리셋은 다 이곳을 그냥 통과를 했다.. 그래도 찍을건 찍어야 하는데.. 다소 아쉽다...

 

비로인해 속도를 내지는 못해도 간만에 시원스레 다운을 한다... 근디 이놈의 다운은 왜 이렇게 긴지.... 팔목이며 모가지며..

충격이 그대로 전해 왔다...

다 내려오니 이번에 도로 업힐이다.. 이길을 넘어 가면 여량면 이다.. 인텍의 내무부 장관님들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 이다.

 

힘이 쏟는다.. 근디 업힐이다.. 조금은 강한 업힐이다.. 난 속력을 내서 올라간다.. 하나 ... 둘...셋... 다 따라 잡는다..

정상에서 창성을 기다린다. 비는 눈치도 없이 퍼 붓는다.. 다소 추운걸 느낀다.. 온몸이 떨린다...

반팔 져지를 입고 위에다 비옷을 입었는데도 춥다.. 한참을 기다리니까 창성이가 온다..

 

담배 한개피 피고 가잔다..

난 그냥 가자고 했다.. 이제 도로 다운만 하면 이산가족 상봉하는걸 아는데 지체 할수가 없었다..

아주 짧은 시간 다운만 하면 된다. 워낙 빗길이라 위험도 했다.. 속도계를 보니 시속 57km 를 찍고 있다.. 워낙 급경사 커브도

 

많고 위험한 속도 이다.. 그래도 내리 쏜다.. 다운을 다하고 평지를 약 5분간 달리니 남곡 초등학교가 보인다..

여기가 2차 상봉 장소다... 학교 곳곳에 이미 내려와 점심을 먹는 라이더 들이 즐비하다.

우리가 많이 늦은듯 하다.. 우리는 서둘러 라면을 먹기로 했다.. 추위도 상당했기 때문에 뜨거운 국물이 괜찮을듯 싶어서 였다.

 

옷에는 흙탕물 과 비로 범벅이 된채 우리는 앉아 라면을 정신없이 먹는다.. 한참을 먹었다..

어느정도 배가 불러 오자 우리는 옷가지를 갈아 입기로 했다. 짭은 반팔 대신 위에는 긴 융 져지로 갈아 입었다..

따뜻함이 온 몸을 휘 감는다...

 

떠날준비를 하고 있는데 효원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점심을 먹었나 보다..

같이 출발 ....

여기서 부터 약 2km는 도로 이다.. 다시 임도 길로 진입.... 어머 ... 여기서 부턴 끌바.. 멜바 이다..

임계천 기슭이다... 도저히 길은 아니다... 약 1.5km 끌바 . 멜바 이다..

 

바위를 지나.. 강을 지나.. 계속 진행 한다.. 바위가 비에 젖어 상당히 미끄럽다..몆번을 넘어질 고비를 넘기고 나서야 다시 도로이다. 바로 출발... 한참을 갔는데 이도령길 초입이다..... 어멈 ... 다리에 통증이 엄습 해 온다..

허벅지 안쪽에 찌를듯한 통증이 느껴온다.. 쥐가 났나보다...

 

여태 잔차를 타면서 왠만하면 쥐가 나지 않은데..... 이상하다..

쉬어가기로 한다... 가방에서 파스를 꺼내들고 다리에 뿌리기 시작한다.. 포기란 없다... 담배 한개피를 피고.. 다시 출발한다.

조금은 나아졌다..  이도령길 초입에서 다시 체크를 진행요원이 해준다... 잔차에 내리자 마자 다시 다리에 쥐가 내린다..

 

인텍 전사들에게 말도 못하고 그냥 끌바를 한다.. 한참을 끌고 올라가서 다시 타 본다..

많이 완화가 됐나보다.. 괜찮다... 서서히 진행한다... 몆분 아니 몆시간을 갔을까...이넘의 산들이 장난이 아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약 100km을 가야 3차 상봉을 할수 있단다..

 

임도만 100km 업힐 / 다운 반복적이다.. 아주 진을 빼게 했다..

메타기를 보니 총거리 70km 아주 짧은 거리지만 지칠대로 지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임도... 구경할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팀을 생각하며 지난 일들을 생각하며 자신과의 싸움뿐이다..

 

중간 중간에 효원 하고 업치락 뒷치락을 반복적으로 한다..

얼른 속으로 시간계산을 해본다.. 시간당 9km씩을 진행 해야하는데 딱 맞아 떨어진다.. 승산은 충분히 있었고 그 이상도 가능 했었다.. 지루한 시간이 연속적이다..

 

체력 소모도 상당했다.. 비 와 더불어 전날 용규씨도 잠을 못잔터라 잠이 갑자기 엄습해온다.. 참아야 했다.. 꿋꿋이 참아야 했다.

난 졸음을 쫏느라고 안갖힘을 쏟는데 창성이가 보기엔 안쓰러웠나 보다.. 휴식을 취할때 내가 비틀 비틀 했나보다...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리더자로써 꿋꿋히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 줬어야 하는데 미안함을 느낀다..

 

용규씨도 마찬가지... 잠이 엄습해와 잠깐이라도 자야 할판....

그래도 끝까지 난 잠을 자지 않았다.. 할수 있었다.. 어떠한 고난 과 역경이 와도 할수 있었다.. 어느덧 배나무재 및 기추목이 3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마지막 50km를 향해 전진한다..

 

마지막 50km를 타고 나면 하장면이다... 여기서 지원조와 상봉을 하고 저녁을 먹으면 된다..

지금까지 누적거리 약 100km이다.. 조금만 힘을 내서 가면 된다고 생각을 했다...

좌회전을 하자마자 꾸준한 임도 업힐이다.. 겨우 올라가서 보니 또 업힐이다.. 커브를 돌아 업힐 , 연속의 업힐이다..

 

다들 힘들어 보인다.. 여기서 부터는 체력 안배를 해야 되기 때문에 힘들면 내려서 끌바를 한다..

다른 라이더들도 다들 마찬가지다.. 이렇게 험난하고 지치게 만드는 산은 강원도 밖에 없을 듯 하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흙탕물이 얼굴이며.. 잔차.. 다리에 튕겨 말도 못할 지경이다.. 입이라도 벌리면 흙탕물이 바로 입속으로

 

들어온다...

여기서 난관이 찾아온다.. 흙탕물이 힙 바지에 튀어올라 끈적거림이 있을터인데....

용규씨는 이것을 털면서 잔차를 탓나 보다... 우리는 힙이 아픈지 몰랐다... 한참을 굽이굽이 돌아 전진이다.. 여기서 부터는 오로지 악 으로 전진을 해야 한다..

 

누구나 지칠만도 하다.. 허기진 배.. 추위... 잔차는 안나가.....ㅎㅎㅎㅎ

고난의 연속 끝에 체취장에 도착을 한다... 평지 이다.. 잠깐 지날때 보니 효원 차가 보인다.. 간단한 요기를 하고 있나보다..

우리는 그냥 지나쳐 직진을 한다.. 입구에 차량진입 불가 바리캐이트를 넘어 직진이다. 여기가 용산리 늪동 3거리 이다..

 

초반부터 업힐 입도 이다.. 여기도 예상컨데 연속적으로 업 / 다운이 반복적으로 이루어 질것이다.

여기서 약 30km만 가면 하장면에서 상봉을 하게 된다.. 다소 힘이 났다.. 힘찬 페달질로 달린다..

힘들면 내리고 여유가 생기면 다시 간다...

 

중간에 쉬고 있는데 효원 사람들이 지나 간다... 먼저 간단다.. 그래 가야지.. 계속 가야지...

그때 부터 용규씨가 이상하다.. 엉덩이를 휴지로 닦아내고 있다.. 아무래도 돌발상황이 발생한것이다..

 

흙탕물이 쫄바지 속으로 들어가 엉덩이가 다 쓸린 것이다.. 얼마나 고통이 심했을까... 안장에 앉을수 없는 상황 이었다..

많이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갈려구 얘를 쓴다..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결국은 용규씨가 백기를 든다..

 

도저히 안될것 같으니 둘이서 완주 하란다.. 무슨 청천 병력같은 소리.... 서로가 아무말이 없다...

순간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완주.. 포기  반복적으로 뇌리를 때린다..

그때 창성이가 하는말... 완주 하면 다같이 완주하고 한명이라도 포기하면 다같이 포기 하자고 했던 말을 꺼낸다..

 

형.. 결정해 ... 아조 사람 죽이는 말이다..

용규씨는 쓸데없는말 하지말고 빨리 가란다... 눈물이 핑 돈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팀 동료를 여기서 나두고 가야 하는가.. 이때 시간을 보니 17시 정도다.. 아직 날은 어두어 지지 않았지만 걸어서 내려갈려면 시간이 예측 불허 했다..

 

용규씨는 빨리 우리가 가기를 바랬는지 그냥 끌고 업힐을 올라 가고 있다..  우리는 멍하니 보고만 있고 고개를 숙여 아무말도 않는다. 고개를 들어 보니 용규씨는 보이지 않는다...

난 일단 가자고 했다...  마음이 편하지 않는다...

 

창성이는 말없이 내 뒤를 따르고 있다.. 한참을 업힐을 하고 평지를 간다.. 용규씨는 다운이라 벌써 내려 갔나 보이질 않는다.

아픈 엉덩이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안장에 앉지도 않은채 내리 쏜게 분명하다..

창성이가 뒤에 오면서 얘기한다.. 아까 했던 말이다.. "완주하면 다 같이 완주 하고 한명이라도 포기 하면 다 같이 포기 하는거라고"

 

뒤따르면서 아주 염장을 지른다... 짧은 순간 ..그토록 내가 했던말이 생각이 스쳤다..

완주는 다 같이... 포기도 다 같이.. 걱정할것 없다.. 무조건 완주 아님 다같이 포기한다... 혼자서.. 둘이서는 완주 안한다...

 

순간 뭔일인지.. 잔차가 타기 싫어졌다.. 결정은 과감 했다...

창성 스톱... 그래 포기 하자.. 우리는 하나다.. 팀이다.. 다같이 포기하자... 이렇게 말하고 나니 정말 마음이 시원했다..

창성이는 형 판단 아주 잘했다고 연신 말을 한다... 그래 고맙다..알아줘서.. 마음속으로 외치고.. 우리는 용규씨가 걱정이되어

 

빨리 쫒아 가야만 했다.. 업힐도 있고 다운도 있는데 아무리 따라갈려고 해도 보이질 않는다.

전화를 했다.. 반가운 소리다.. 근데 어디냐고 했더니 한참을 내려 왔단다.. 난 처음에 믿질 않았다..

끌바를 하면 이렇게 빨리 갈리가 없는데.. 분명 이정도 거리면 따라잡고도 남았을터인데.... .....

 

창성한테 난 말을 한다.. 용규씨가 미안해서 어디에 숨어서 우리빨리 보낼려고 거짓말 한다고....

이정도 거리면 충분히 따라 잡을 건데 안보인다고...

 

다시 전화를 한다... 똑같은 말을 한다.. 빨리 내려 오란다... 이번엔 확신이 선다.. 그래 내려가 보면 알지...

난 서둘러 있는힘껀 페달을 밟았다.. 창성이가 나 먼저 내려가 만나면 전화 하란다..

얼마를 밟았을까...갈전 3거리다... 다행이 용규씨가 직진을 할려고 올라가고 있었다..

 

난 소리를 쳤다.. 스톱 하라고... 갈전 3거리에서 난 말을 한다..

 

포기 다 같이 하자고... 누구 때문이 아닌 팀 이기에 행동을 같이 하는거라고.. 걱정할것도 없고 다음에 도전 다시 하면 된다고...

그때 창성이가 내려온다.. 우리는 합의를 봤다.. 포기 하는걸로...

그래서 280랠리 코스가 아닌 갈전 3거리에서 갈전리 쪽으로 하강을 하였다.. 4.5km 전부 다운이었다..

 

내려 올땐 정말 마음이 편안하였다.. 혼자가 아닌 3명이 도전하여 이렇게 행동을 같이 하고 다음을 기약할수 있다는것이

뿌듯하였다. 포기도 인생을 살면서 때론 필요 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280랠리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무모한 짓이라고 말할지 몰라도 이러한 끈끈한 팀웍이 가장 우선이 아닐까 생각을 한번 해본다

 

내가 아닌 모든 팀 사람들을 위해 행동을 같이 했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함께 해야 한다는 큰 교훈을 얻고 기쁜 마음으로 서로

웃으면서 갈전리 마을로 내려와 우리는 지원조 내무부 장관님들께 통화를 했다..

여기서 약 2km지점에 대기 하고 있었다..

 

한 10분을 기다리니 차 가 보인다..

우리는  씻기위해 냇가로 이동을 해서 잔차 및 얼굴 을 씻고 정성스레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280랠리의 마지막 끝 자락을

보내고 있었다..

 

다시한번 약속을 해본다... 우리는 실패 했지만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8월 14 ~ 15일 양일간에 걸쳐 펼쳐질

양평 280랠리에 참석을 하여 꼭 완주 메달 과 완주증을 수령 하노라고....

 

280랠리를 무사 기원해준 영기 형님. 현구형님 고맙습니다..

흙과 범벅이 된채 많은 생각 과 나를 돌이켜 본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물심 양면으로 아낌없는 지원조로 나선 우리에 내무부 장관님들 평생을 고맙습니다..

비온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오로지 화이팅을 외쳐준 장관님들에 뜻에 보답을 못해서 안타깝지만 .. 양평 랠리때는

 

꼭 이루어 내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로 재 도전을 실시하오니 바쁘시더라도 함께 했음 좋겠습니다.

280랠리 동안에 함께 할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뚜웅 10-06-29 13:35
 
"때로는 포기가 가장 큰 용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동료와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은 님이야말로 진정한 남자입니다.
화이팅!!!
     
베레모 10-06-29 14:55
 
고맙습니다.. 편안한 한주 되세요..
지혜바다 10-06-29 17:58
 
계속 진행 하는 것 보다
포기하는 것이 제일 어렵고 힘듭니다.
잘 결정하셨고..
다음에 완주하시면 됩니다.

험한길 좋은 동료분들 많이 두셔서 훈훈하셨겠습니다.
항상 즐겁고 안전라이딩 하세요.
절친노트 잘봤습니다..^^
베레모 10-06-29 20:28
 
지혜 바다님.. 정말 고맙습니다.

충분한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페달질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베레모 10-06-29 20:39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누가 볼까봐 훔쳤습니다..
처절한 몸절임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더 높은곳을 향하여 첫번째 무릎을 꿇었고 처절한 몸부림에 두번째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서로를 위해주고 서로를 감싸주고 뜻뜻환 정이 있기에 감히 도전합니다..
280랠리 ..... 힘들고 역겨운 시간들이지만 충분히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새겨 봅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280-을 다시 새로운 획을 긋습니다..
운영진 여러분 정말 고생 많이하셨고 진심으로 내년에 꼭 뵙기를 기원 해봅니다..

내년에는 인텍 mtb 참가했나요를 대회장에서 크게 외쳐 주길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노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강선주 10-06-29 21:19
 
재봉씨 그동안 280랠리을 위해 인택용사들과 많이 준비을 했는데 완주을 못해서 속상하겠지만
그래도 좋은 동요들과 형들이 있잖아 그리고 다음에 더 준비 잘해서 꼭 완주 하길 바란다..
재봉씨. 용규씨 창성씨. 수고 많이들 했다. 인택MTB 화이~~~팅
나중에 시간되면 막걸리 한잔하자....
독수리 10-06-30 17:42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꼭 인텍 크게 불러서 확인 해드리겠습니다.
후기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