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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6-30 18:33
글쓴이 :
용용아빠
 조회 : 6,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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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 10회 280랠리(제1회 양평랠리와 동시에 진해됨)의 결과물로 또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지원조의 완벽한 지원 때문에 아무 사고 없이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열정’과 ‘헌신’으로 지원을 해 주신 낑낑마님! 아빠곰님! 케빈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1.지원조의 도움은 위대함.
2.엉덩이와 사타구니의 일부가 까지다 못해 거무튀튀하게 됨.(사진으로 찍어 공개하고 싶지만…)
3.노출된 몸은 전부 새까맣게 탔음.
4.몸무게 2.5kg 감소함.(7kg까지 감소한 분도 계시더군요, 하지만 그 다음날 발로 회복이 됩니다…ㅎㅎ)
5.뽕(?)도 필요함. (옥사XXX or 타이레놀)
6.랠리 다음 날 자고 일어나니 의외로 개운함. (역시 완주라는 것은 느낌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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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랠리는 참 좋은 대회이다.
오랜만에 잔차 동지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자주 보는 이도 있지만 다들 바빠서 보지 못한 분들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회이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
처음으로 랠리를 알게 해 준 남부군 동지들!(뮤즈님, 하키님, 바이킹님, 용가리님, SILICONX님, 가문비나무님)
와일드바이크로 처음 알게 된 분들!(뽀스님, 십자수님, 참길님, 설악맨님, 보고픈님, 아이인더스카이님, 산아지랑이님, 효정님, 공익님, mtbiker님, 독수리님...)(……아이쿠! 기억이 안 나는 분들도 계시겠네요……)
‘참으로 이만한 ‘호사’가 어디 있겠는가!’
이번 10회 코스의 특징은 ‘코스의 반복성으로 인한 지루함’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원래 말이 280km(700리 길? 와우~~어머님께서 하신 말씀)지 지겨울 수 밖에 없는 경기다.
그래도 지난 7회 대회 때에는 울진 봉화라는 백두대간에서 해서 그런 지 웅대함을 느꼈지만 서도……
어째든 이번 코스를 '세심'하게 셋팅한 R#의 배준철님과 R#여러분들의 정성은 참으로 놀랍다.
존경스럽다......그 열정!
(여기서 ‘세심’이란 뜻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것 같다.)
지루한 업힐은 없는 대신에 표고차가 적당해 오르락 내리락(기어비 2-5단 정도)이 무한(?)히 반복되는 그런 코스였다.
처음 새벽에 출발 할 때 코스가 익숙지 않아서(사실 이번 대회는 코스에 대해서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음.) 조심했었는데……
토요일 오후 야간 구간에서는 낮 동안에 숙지(?)했던 코스의 형태 덕분에 수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예상 시간을 한 시간 가량 당겼다.
(사실 4명이 출전했는데……초반 50km이후 팀원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음. 50km이후로 솔로 라이딩이었고, 아마도 C코스 마무리로 180Km지점이었을 텐데……선두조 대비 출발은 1시간 30분 늦었지만……결과적으로 30분은 당겼다……ㅎㅎ)
나이트의 가시영역을 전방 10m정도로 짧게 하고 오로지 불빛만 응시하고(이 때 거의 무아지경 상태가 된고, 무지하게 신경을 세워야 가능하지 싶다.) 달리는 '신공'을 익혔다.
우리 팀 출전 스타팅 멤버를 면면히 보니……(한 번의 실패로 절치부심한 땀님과 대충철저님은 사전 답사와 더불어 몸 만들기, 그리고 기필코 완주라는 자기세뇌까지 하셨고, 영테일야 뭐 560km도 가능하니……쩝)사실 ‘중도포기’이 기운이 느껴졌다. 낑낑마님의 말씀대로 안장에 앉아 있는 시간 자체가 절대 부족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50km정도를 가니 허리가 아파온다. (속으로 썩어도 준치라는 말도 있는데……벌써 통증이 온다니……걱정이 된다.) 억지로 자세를 교정하면서 통증을 억제하니……이제는 엉덩이에서 불이 난다. 70km지점부터 끌기를 시작한다. 도저히 엉덩이가 아파서 페달링이 안 된다. 앞서서 설명했지만 코스 상태는 단임골 수준이다. 한 번 올라 치고 나서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지는 그런 코스였다. (일전에 단임골에 갔었을 때도 3-6단 정도로 달릴 수 있는 그런 코스였는데……) 70km지점부터 끌기를 시작한 것은 처음이었지만……어째든 그 이후로 업힐에는 끌기를 반복했다.
‘아! 자전거 타러 왔는데……이렇게 끌기를 하니……한심하도다!’
(그래도 걷다 보면……골인하겠지……)
허리와 엉덩이의 통증을 참고 100km정도를 마무리하면서 ‘그래 Out되자! 몸 망쳐가면서 이걸 왜 해?
한 번 완주 했으면 됐지……’ 이런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지원조를 만났다.
이미 선두조는 출발을 한 상태고, 배는 고프니 일단 먹고 보자는 생각에 케빈님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불고기비빔밥(?)을 먹었다. 그리고 ‘Out’을 외치려는데……낑낑마님이 얼른 물병을 채워주는 게 아닌가! 또 잔차까지 정비를 해주는데……차마 ‘Out’을 외치지 못하고, 일단 출발을 했다……(흐흐흨) 출발하고 나서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
'그 쉬운 말 ‘Out’을 못 외쳐! 이 바보야!'
팀원들과 떨어져서 솔로라이딩을 하니......심심하긴 했지만서도 좋았던 점이 있다.
정해진 36시간이란 것을 떠나서 '완주'는 하겠다고 다짐하니 마음이 편해졌고,
(물론 미리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미안한 일이지만...)
걸으면서 산세도 감상하며, 물이 좀 귀한 코스였지만 계곡을 만났을 때 알탕까진 아니지만,
잠시 흐르는 계곡물에 족욕도하고...자연이 주는 '호사' 또한 느겼으니 말이다.
(사실 이렇게 자연을 느끼는 법을 알게 해 준 '남부군동지'에게 감사한다.)
이번 랠리에서 완주를 할 수 있었고 또 깨달은 점은……사람의 ‘의지’는 본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사람들이 그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또 한가지 '걷는다'는 것은 쉬는 것이다.
털썩 앉아서 쉬지 않았고, 걸으면서 쉬었기 때문에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 랠리는 잘 걸어야 하는겨!'
대회 때마다 늘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던……아쉬운 점 때문에 이번 랠리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코스 내내 버려진(아니 자신도 모르게 떨어진???) 물병, 파워젤이나 쵸코렛 봉지들……
‘과연 우리(MTB타는 우리들)는 이 멋지고 아름다운 산하에서 달릴 자격이 있는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코스 셋팅을 위해서……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해서……
지역발전을 위해서……애 쓰신 분들과 함께한 동료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09년 6월 30일 저녁 과천 별양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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