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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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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03 15:02
280랠리 첫참가 후기
 글쓴이 : 트레이더
조회 : 1,769  

본격적으로 산악자전거를 시작한지 8년정도 되었지만 그간 대회라고는 두어번 참가한게 전부였다

즐기기위해 시작한 취미생활마저 순위를 경쟁해야 하는것이 싫었고 별다른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280랠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나 한계를 극복하는것 자체도 싫었지만 사실 미친짓이 아닌가

 

그런데 평소 함께라이딩하던 분들의 경험담과 권유 등으로 약간 솔깃 해 하던 차에 "사람들은 왜 저 힘든 랠리를 해년마다 지속적으로 참가 할까?" 과연 "280km를 자전거로 달리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증이 일어 랠리신청 마지막날인 6/16일 마감 20분전에 별 생각없이 참가신청을 했다

 

그리고 주말에 자출사 벙그리님과 풀코스 답사라이딩을 가게 되었다.

 

이틀간 29시간의 답사라이딩
도로구간 과 강촌챌리지코스를 비롯해 40여km를 제외한 전구간를 답사한후 느낀점은 비가 많이 오거나 너무 더우면 완주는 어렵겠다는것 그리고 잠을 자거나 쉴 수 있는 시간은 두시간이상 확보 하기가 어렵겠다는 것이였다.

 

그제서야 지원조가 있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대회는 닷새앞이고 주어진 상황에서 준비하는 수 밖에 없었다.

 

답사경험으로 화악산 임도시작 지점까지 20시간정도에 들어오면 여유가 있고 늦어도 새벽두시까지는 들어와야 완주가 가능할  것으로 나름 계획을 세우고 출발선에 섰다.

 

다행히 지인의 소개로 출발직전 처음뵌 블랙님으로 부터 물과 음식을 지원받기로 해 한결 가벼운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초반 90km지점인가 두번째 지원포인트까지는 평속 11km대의 속도로 내 앞에 20여명 남짓이 달리고 있는 상황,,, 나쁘지 않았다 체력의 여유도 있었고 이런 페이스를 계속 유지 한다면 충분히 완주가 가능하다.

 

그리고 다음 지원포인트인 강촌역을 향해 출발!!!

 

그런데 금병산 싱글코스에서 그만 길을 잘못 들었다.
삼거리에서 저수지 방향으로 직진해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왔다. 생각해 보니 답사할때도 헷갈렸던 지점인것 같았고 따라내려오는 사람도 없어 돌아갈까 생각하던중 마침 올라오는 등산객이 있어 "혹시 김유정역 방향이 어딘가요?" 물으니 등산객이 자기가 그쪽에서 올라온 것이니 밑으로 계속내려가면 된단다.

그말만 믿고 한참을 내려가면서 주위를 보니 답사했던 코스가 아니다. 아뿔사!!! 왔던 길을 되돌아 올라온다. 이미 시간은 30여분은 족히 흘렀다.

 

겨우 길을 찾고  라이더들을 따라 강촌역에 도착. 시간은 이미 오후6시를 넘기고 있었다.

 

화장실에서 비에 젖은 옷을 갈아 입고 햇반에 컵라면을 후딱 해치운뒤 묵동2리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출발한다.

 

한번 길을 잘못들어서인지 체력은 더욱 고갈되는 느낌이고 지금 가는 코스는 답사때 누락된 코스라 다른 라이더를 따라 가기로 한다.

 

봉화산코스가 끝나면서 라이트가 필요할 정도로 어두워졌고 춘성대교를 지나고 강변자전거길에서 잠시 휴식후 당임리임도를 찾아 올라 가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다.

 

사위가 고요한데 개한마리가 짖어댄다. 잠시후 온동네 개쉐*들이 떼로 짖어댄다. 아~ 미치겠다. 아무래도 잘못들어온것 같다. "내가 완주를 못하면 니들중 한놈은 된장을 꼭 쳐 발라버린다"고 울먹이는데 개 짓는 소리에 나왔는지 동네남자분이 앞을 가로막는다.

 

"무슨일이냐"고 하길래 급한마음에 "당림리 임도 들머리가 어디냐"고 물어보는데, "이시간에 왜 산속으로 들어가려하냐"고 따지듯 묻는다.

되돌아 나와 확인해 보니 너무 어둠고 피곤해서 땅바닥에 화살표를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어쩌랴 이미 시간은 또 한번 삼십여분 이상 흘렀고 마음은 급하고 어쩔 수 없이 만나기로한 묵동2리를 지나 자출사숙소에서 물과 컵라면 하나를 구걸?해 먹고 다시 출발

이미 자는것은 포기한 상태다.

 

이제 남은 거리는 80여km

지나온 길 만큼이나 힘든 코스다. 집다리골 다운까지 늦어도 오전9시전에 끝내야 한다.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화악임도를 통과한다.

 

어둠속에서 앞사람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지만 너무 피곤하고 졸려 점점 뒤쳐지고 급기야는 홀로가는상황 라이트불빛이 배번판에 삼분의일이 가려서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ㅠㅠ

 

걷다가 다운에서는 타고 가는데 졸음이 밀려와 속도를 낼 수가 없다. 비에젖은 노면 때문에 두어번 슬립에 넘어지고 무릎과 어깨가 시큰거린다. 동시에 나오려는 한방울의 눈물을 삼키며 반드시 완주해야겠다는 생각만이 단단해진다.

 

홍적고개를 지날때 쯤 날이 밝아 오고 집다리골 끌바 할때는 오히려 다리에 힘이 붙는 느낌이다.

점점 속도를 내고 다운 할 때도  빠른 속도로 내려온다. 이때가 오전 7시즈음^^

 

응원해준 길가의 어느분한테 토마토와 바나나 하나를 얻어 먹고 북배산싱글을 향해 오른다.

이제는 여유가 있다.

 

나는 280랠리 첫 출전했다. 그리고 완주 했다.

 

모든것이 끝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년 대회를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짧은기간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조언과 가르침을 준 벙그리형님과 처음만나 기꺼이 물과 음식을 지원해준 블랙님 한없이 고맙습니다.


독수리 14-07-05 17:05
 
완주를  축하 드림니다.

생생한  랠리이야기도 잘감상 했습니다.
달리다보면  다벗이되곤 합니다.
 근데 벙그리[제아우]는  짐승 입니다
조심 하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