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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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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접속자 : 53 (회원 0)
 
작성일 : 14-07-05 09:31
춘천 280
 글쓴이 : 달려
조회 : 1,768  

춘천 280 랠리

컷오프 타임 서른여섯시간을 마치려는 순간, 마지막 도로 구간 약 1키로를 남기고 앞선 오메가님과 또다른 두 사람을 놓치고 GPS 코스에서도 이탈하는 것 같아 두리번거렸지만, 송암레포츠 타운 도로 표지판도 발견할 수가 없었고, 바닥에 화살표도 전혀 없어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 뒤에 오던 랠리 중에 몇 번을 교차하던 사람이 “직진입니다” 하며 앞서 나가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한참을 직진하고 있는데, 메리다 스티커를 붙인 차량이 옆에 서더니, 왜 이 길로 가고 있냐고 한다. 다시 뒤로 돌아 다리가 나오면 건너야 한다며 다리를 건너 코스를 제대로 찾을 때까지 뒤에서 보호를 해준다~
이미 시간 상 십분 이상 지난 시간, 기운이 쭉 빠진다. 바로 앞의 완만한 경사만 넘으면 피니쉬 라인인데, 마음도 몸도 무거워 패달질을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앞장 서 있던 분이 미안한 지, 멈춰서 기다리다가, 본부석에 같이 가서 이야기 하자고 한다. 어차피 컷오프 타임 내에 들어가지 못했는데요, 저는 끝까지 완주한 것으로 만족하지요 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뭔가 억울하기도 하다. 실망한 표정으로 곧바로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그 분을 보며, 왠지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레포츠 타운은 보이는데, 아무도 없다. 벌써 게임이 다 끝난 분위기다. 환영하는 사람도, 우리 크럽 사람도 아무도 안 보이는데, 아내가 보인다. 표정을 보고 나니, 미안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애타게 목이 빠져라 기다렸을 텐데~ 그래도 피니시 라인은 통과하겠다고 본부석 쪽을 바라보았지만, 피니시 라인이 벌써 안 보인다. 서운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완주의 기쁨까지도 누리지 못하는 패자가 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늘에 누워 두시간을 자고 났더니, 내 뒤에 오시던 선비 형님이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내 덕분에 36시간 8분짜리 완주증을 받았다고 좋아하신다는 소리에 어떻게 된거지? 아뿔사 나도 기록증은 받을 수 있었는데 하는 후회의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다고 판단되었고, 본부석 가자고 하던 분한테 미안함과 메리다 차량 분께 감사하다는 인사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올 해로 랠리 도전 삼년차.
다행스럽게도 첫 해 참가한 두 랠리에서 꼴찌로 완주를 하였고, 작년 청양 대회에서는 삼십분을 당기겠다는 목표도 달성을 하였다. 그래서 자만하였다. 헬스 크럽 트레이닝도 안 받고, 혼자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 하지만, 나름 새벽에 일어나 회사 헬스 기구들을 이용해 열심히 준비를 했다.
몇 개월간 클럽 차원에서 끌바 멜바 연습도 하였다. 그렇게 우리 클럽은 280랠리 연습에 푹 빠졌고, 총 12명의 전사가 참가를 하게 되었다.
드디어 결전의 날. 지난 밤 조금이라도 눈을 붙이겠다고 마신 포도주 덕분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골아 떨어져서인지, 대회 어느 때보다도 개운한 느낌이었다. 총 열두명의 마루 클럽 선수가 스타팅 라인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출발을 했다.
그리고 상걸교에서 첫 지원조와의 만남에서 클럽 참가자 중 선두와 후미 그룹의 시간차 때문에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불안해 하는 지원하시는 형님들의 우려의 소리를 들으며, 뒤에 오는 선수들을 기다려야 할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안절부절 하시는 선비 형님의 조바심에 후미 그룹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먼저 출발을 강행했다. 랠리 중간에 여성 참가자들과 함께 하는 분들을 보며, 우리 클럽에서 참가한 채송화님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어, 에쿠스님에게 챙겨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의논도 해 보았지만, 전체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고, 후미 그룹에서 챙기고 있을 거란 소리에 마음은 무겁지만 랠리에 집중하기도 했다. 하프코스까지 코스가 전체적으로 준수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잠깐 내린 비로 인해 체온이 걱정이 되어 바꾸어 입은 야간 랠리 복장 이후 갑자기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A9 지점에서 야식 후, 삼십분 정도 자고 가자는 소리에 누웠는데, 깨어나니, 온 몸이 추워 떨리고 페달질을 할 때마다 오른 쪽 무릎 통증 때문에 고통스럽다. 근육 이완제도 먹어보고, 테이핑을 해도 소용이 없다. 선비 형님이 준 진통제 2알을 먹고, 조금은 완화가 되는 것 같았지만, 졸음이 쏟아지고 배가 더부룩해 지며, 컨디션이 엉망이 되는 것 같았다. 임도 내리막에서 그룹 뒤에 있으면 속도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잡아야 해서, 더 힘이 들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치고 나가기도 하며 맞이한 새벽.
홍적 고개에서 만난 지원조의 다음 지원 장소인 가덕리까지 한시간 사십분 소요된다고 했는데, 두시간이 훨씬 넘어버린다.
겨우 물 보충과 걸어가며 먹기 편하도록 만들어준 비닐팩 주먹밥을 보급 받고, 조금씩 멀어져 가는 선비 형님을 뒤따라서 가는데, 너무너무 배도 고프고 힘이 든다. 무릎 통증도 다시 시작되는 것 같고. 끌바를 하며 중전님이 알려준 데로 비닐 팩 한쪽을 밥을 쪽쪽 빨아 삼키는데 왜 이렇게 맛있는지 허겁지겁 먹느라 목이 막히기도 한다. 그런데 나와야 할 싱글 코스가 나타나질 않는다. 앞서 있던 선비형님이 어차피 시간 내에 안될 거 같다며 포기하겠다고 멈추어 서있다. 지도에 의하면 삼사키로만 더 가면 마지막 북배산 싱글이고, 정상까지 멜바 삼십분, 그리고 대부분 다운성 임도니까 시간 충분하다고 포기하지 마시라고 설명을 해드렸는데, 정말 싱글 초입이 나타나질 않는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다른 참가자들이 나한테 코스가 맞냐고 묻는다. 맞다고, 조금만 더 가면 있다고 말을 했지만, 안 나타나니 불안해진다. 드디어 나타난 마지막 싱글 초입. 시간은 급하고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치고 올라가지 못해 정체가 된다. 경사가 아주 급하다. 그리고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서 착 달라붙던 멜바도 엄청 힘이 든다. 그 싱글을 부산에서 온 여성 참가자가 잔차를 끌고 오르다가 내게 길을 비켜준다. 선비형님 조금만 가면 된다며 형님을 몇 번 부르며 한 참을 오르는데, 앞에 죽어라고 멜바로 올라가는 오메가님이 있다. 삼십분이 아니라 정상까지 거의 멜바 한시간 소요. 우물쭈물 되는 앞사람들을 제치고 다운길을 내려가는데, 끝부분은 탈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서 겁이 나 페달을 빼버렸는데, 오메가님은 그대로 치고 나가 마지막 포인트 체크를 하고 나를 쳐다본다. 먼저 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체크 포인트에서 설명이 빠듯하지만 잘 하면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정말 정신 없이 치고 나가는데, 이렇게 가도가도 끝이 없는 임도가 있는지? 시간 상 끝나야 할 임도 내리막 길이 다시 오르막 길이 나오고 아무도 없던 것 같던 오르막 앞에 오메가님이 보이고, 뒤로 두 사람이 붙어 자꾸 물어본다. 이 코스 맞냐고? GPS 상 틀림 없이 맞다고 말을 하며 앞을 보니 세멘트 내리막 길이 보여 다행스러웠는데, 다시 오르막이 나타난다. 정말 코스 끝내준다. 가파른 오르막이 아닌데도 패달질이 전혀 되질 않아 끌어야 했다. 그리고도 조바심은 나는데, 한잠을 세멘트 포장길로 내려가니, 마지막 도로 구간이 나오고, 응원 온 일부 몇 사람이, 한 이십분 가야한다고 하는데, 시계를 보니, 십분 전이다. 애구 기다리고 있을 아내의 얼굴이 떠올라 급격하게 힘이 빠진다. 


이제 그만 할께. 아내한테 약속을 했다. 그런데 작년 청양 대회 완주를 했을 때와 같이 마음이 삼일째 무겁기만 하다. 아니, 마비 증상의 발가락들 때문인지 마치 걸음 명상을 할 때처럼 걸음 하나하나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 무게감 속에 내 호흡이 있고, 그 호흡 속에 있는 나를 바라본다. 그 호흡 속에 있는 나를 바라보는 순간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한참을~~ 그렇게

정리를 하며 다시 돌아본 랠리 중의 나는 내 나이 오십 중반까지 열심히 노력해 온 것 같이, 랠리 코스 내내 긍정적임을 포기하지 않고 정성을 다했다고. 그리고 랠리에서처럼 정성스런 일상을 살아가겠다고~~~ 내 자신을 사랑하며 내 아내와 내 가족들을 사랑하며, 그리고 이웃들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지원해 주신 우리 천안 마루 클럽 회원님들과 같이 참가한 선수들.
그리고 오가며 만난 전국에서 온 선수들 고생 많으셨고, 반가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마지막에 만나서 코스를 이탈해 본부석에 가자고 했던 분께 이 글을 읽으면 미안함 전하고 싶습니다. 천안에 오시면, 천안 마루의 달려 찾으십시오.
그리고, 메리다 차량으로 제 코스로 들어가도록 보호를 해 주신 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운영진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을 기약합니다.
2014년 7월 2일
달려 배상


윤형일 14-07-05 10:47
 
저는 마지막 지암계곡에서 천안마루 지원조 분들께 바나나와 물을 지원받아서 용케 완주했습니다...
너무 고마워서 카페에 찾아가서 인사드리려 했는데..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똥광 14-07-05 13:39
 
무사히 완주토록  튼튼한 몸과  정신력을 물려 주신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지막 코스이탈에서 함께한 535번입니다
아쉬운 올해보다 더욱 멋진  내년을 함께 기약하시죠.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참.  탈수현상으로  힘들때 얻어 마신 물맛은 평생갈듯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문경에서 뵈어요. 홧팅!
독수리 14-07-05 17:02
 
완주증만 받지 못하셨지  완주 하셨네요.!!
280랠리는  계속 이어집니다.
부끄럽없는 랠리에  박수를 보냄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랠리를 하기위해 건강을 지킬수 있는 50대가 복이 많으신것 입니다.
ynfood 14-07-05 22:08
 
달려형님에 도전정신에 고개숙여집니다.
최선을 다하신 형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빨리 회복하시여 또다른 멋진모습 기대할께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