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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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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접속자 : 45 (회원 0)
 
작성일 : 14-07-07 12:38
15회 춘천 280랠리 : 아~ 북배산~~
 글쓴이 : 아주멋진
조회 : 2,395  
#S : 280~
280...
누구나 목표가 있을 것이다.
어떤이는 경험삼아 280에 나왔을것이고
어떤이는 정해진 시간안에 완주를 위하여 280에 나왔을 것이다.
어떤이는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에게 뭔가 보여주기위해 나온 이도 있을것이고
혹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위하여 나온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어떤이는 누구보다도 더, 그시간을
잼나게 즐기기 위해 나온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번에 북배산 싱글을
가장 깊은 시간에 누구보다도 먼저 밟아보고 싶었다...

#A1 : 가장 힘든 그시간에...
북배산...
6월초 280 대회코스도가 나왔다.
동호회 탱크님과 초반 70키로를 답사하고 품걸리에서 미아가 되어
배타고 나오면서 야 이번 280 만만치 않겠구나고 생각하던차에,
여차여차하여 마담형님과 후반 70키로를 다시 답사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280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한것같다.
‘그래 작년 재작년 두 번을 갠적 사정으로 못나갔는데
올해는 꼭 함 참가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초반 답사와 후반 답사 경험을 토대로 이번대회 계획을 세우는데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북배산은 새벽 2시~4시 사이에 지나게 될걸로 예상되었다.
빠르면 새벽 2시 늦으면 4시에 북배산 싱글 초입에 도착하는거다...
밤의 가장 깊을 때. 피하고 싶은 그시간에 북배산 싱글 깊숙이 들어가야된다.
목표를 수정해서 동이트기를 기다렸다가 4시를 넘겨 북배산 싱글을 넘기시작한다면
6시가 되어야 북배산 남쪽임도에 닿게되니 그러면 도착 시간이 8시가 되어버려
내가 예상하는 시간보다 대회 끝맺음이 늦다.
어떤식으로든 4시 이전에 북배산을 넘어야하기에 가장 힘든 그시간에 정상을 넘어야한다.

#A2 : 나는 어떤 모습일까
280 후반부에 집중된 지옥훈련 3종세트.
화악리 임도, 집다리골 임도 그리고 북배산 싱글...
200키로를 넘은 후반부 체력의 한계를 느낄시점에 배치된
이 죽음의 코스들이야말로 이번 280 대회 최고의 백미.
나는 대회당일 이 3종세트를 어떤 모습으로 넘고 있을까
정말 궁금하다.
끌고 가고 있을까 타고 가고 있을까 아니면 쉬고 있을까 자고 있을까...

#A3 : 코스 이탈. 으악, 다시 빽!!!
지친 다리를 추스르며 가덕산 임도를 돌아돌아 북배산 싱글 초입에 도착했다.
일요일 새벽 3시.
가장 힘든시간이 될걸로 예상은 했지만 정확히 3시가 되어서
북배산 싱글을 초입에 도착하게되니 참으로 기가 막혔다.
2시쯤 넘을수 있었는데 오다가 A11포인트 가덕산 삼거리에서 길을 잃었다.
서상리 쪽으로 난 업힐세멘도로로 우회전하여 올라가야되는데
밤이 깊어지고 판단력이 흐려지다보니 그 갈림길을 보면서도 놓쳐버리고는
3키로정도를 더 직진해버렸다.
가다보니 길도 낯설고 임도표지판도 낯설어 자세히 보니
서상리 표지판이 아니었다...
코스이탈. 으악, 다시 빽!!!

#A4 : 280랠리 흰색 표식자
코스를 잃어버려 오던길을 다시 가면 페달질에 힘이 없어지기마련.
그렇지만 새벽 날씨가 선선하고 비도 오지않는 다는 점에 감사하며
다시 되돌아가기를 이삼십분쯤.
역시 서상리 표지판이 다시 보이고
큰 고목나무가지에 흰색 280랠리 표식자가 나부끼고 있었다.
그래 다시 북배산 싱글을 향하여 힘차게 업힐이닷.
그렇게 제대로 길을 찾아 임도길로 북배산 싱글을 향해 나아가기를 한 30분쯤.
쨔잔~~ 흰색 표식과 함께 두둥 북배산 싱글길이 어둠속에서 손짓하고 있었다.

#A5 : 최초 출발지로.
아~~ 이 오밤중에 저 싱글 길을 꼭 올라야만 한단 말인가!!!
뱀도 나올거같고, 큰 산짐승도 나올 것 같고 여튼 두려움이 엄습한다.
하지만 이길을 넘기위해 그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낮부터 쉼 없이 오지않았던가!
이길을 넘어야만 280랠리 최종 목적지이자 최초 출발지로 갈수 있다. 그래 가자~~
일단 잔차를 등에 메고서 한걸음씩 한걸음씩 발길을 내딛는다.
힘이 빠져 미끌리면 힘이 더들기에 조금이라도 덜 미끌리기 위해
몸의 중심을 최대한 앞쪽으로 낮추어 진행한다.

#A6 : 크으~ 라이트 번 아웃!!!
 아! 그런데 이일은 또 무슨일인가 멜바에 끌바에 정신이 없는 와중인 그때
라이트 하나가 갑자기 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제 믿을건 아침부터 쓰던 라이트뿐.
하나 남은 이 라이트는 평소 항상 나랑 같이 지내던 라이트이기에 이놈 습성을 잘안다.
약한불로 8시간을 가지.
그러면 어제 새벽에 1시간 켜고, 밤이되어 8시부터 라이트를 켜기 시작했으니
요놈도 아마 30분쯤 지나면 번아웃되버릴 것.
산중에 아무것도 없이 앞뒤 모두 캄캄할 것을 생각하니 발이 떨려온다.
그래 라이트가 되는 지금, 밝을 때 최대한 빨리 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가자 열심히..

#A7 : 언제 이케 이슬에 젖어보리^^
일단 최초 빡센 멜바구간을 지나 700~750 고지쯤에 도착하니
북배산 싱글길 바닥은 낮에 온 소나기에도 젖지 않고 말라있어 제법 양호한 상태였지만
길옆으로난 수풀들은 낮에 온 비때문인지 고온의 기온차이때문인지
이슬을 잔뜩 머금고 있어 신발이 금방 젖는다.
조금 더 걷다보니 바지 허벅지까지 젖어왔다.
게다가 급하게 끌고가려다 수풀속으로 자빠링을 몇 번하니 온몸이 다 이슬로 범벅이 된다.
처음엔 그 젖은 느낌이 찝찝하고 불안했지만 염려했던것과는 달리
비도 오지않고 별까지 보이는 청명한 날씨에 위안을 삼다보니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고 시원하기까지 했다.
그래, 오늘같은날 아니면 언제 이렇게 새벽이슬에 젖어보리^^
그러나 그것도 잠깐 마지막 남은 라이트 하나도 번아웃!!!

#A8 : 그래, 이렇게라도 가자
앞이 안보인다. 어디로 가야지?
뒤에서 늑댄지 갠지 모를 산짐승의 짖는소리는 더 커지며
이쪽으로 쫓아오는 것 같고... 업힐은 점점더 빡세져 오고...
무조건 잔차를 메고 땅만보고 가자
마담형이랑 답사왔을적에 4번 정도 멜바를 했었으니
한시간정도 등산을 한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정상을 향해서 가자
잔차 싯포스트에 달고다니는 빨간색 작은 후미등을 떼어내 
손으로 비쳐보니 그나마 갈길은 보였다. 그래 이렇게라도 가자

#A9 : 그게 꿈길이었을까...
그렇게 얼마를 갔을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벌써 정상인가? 글쎄...
한 10분남짓 짧게 온 것 같은데 이제 막 멜바를 한번이나 밖에 안한거 같은데 벌써?
헷갈린다 여기가 정상인지 아닌지 길이 맞는지 아닌지...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밑에서 기다린 지원조 멍구말로는 북배산 구간에서 3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하니
산속에서 헤맨시간이 만만치는 않았던거 같다.
단지 어둠속에서 움직이니 긴시간동안 멜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늠이 전혀 안되어 아주 짧은 시간으로만 기억되는 것 같다.)
답사때 기억엔 4번의 멜바구간이 있었는데 그걸 벌써 다했다는 말인가.
어두우니 시간감각도 없어지고 도무지 이성적인 생각이 작동되질 않았다.     
답사때 같이 모여 찍었던 북배산 정상석이 보이는데도
그 옆 계관산 4키로라는 표지석 지시사항에 필이꽂혀
“아직도 4키로를 더가야하나? 벌써 정상일리 없어”라는 생각만 들고...
어두우니 위아래가 구분이 안가고 다운길에도 끌고 내려오니
그길이 그길같고, 다운길도 다운길이 아닌 것 같고..

#A10 :마지막 싱글 다운. 와우 드뎌 살았다~~
여튼 코스이탈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세 번쯤했을 때
큰 나무하나가 보이면서
그 옆으로 왼쪽을 알리는 표식자가 나부낀다.
와우 드뎌 살았다~ 이 좌회전 표시는 싱글다운 최종 마지막구간을 알리는 표식^^
여기만 내려가면 어찌 됐든 천천히라도 타고갈수 있는 임도가 나온다.
그래 힘차게 가보자
답사왔을적에 이 마지막 싱글 다운을 열심히 타보려 노력했던건 이제는 허사가 되고
그저 어둠을 헤치고 안전하게 임도쪽을 향해 잔차를 끌고 내려갔다.

#A11 : 천천히, 아주 천천히 즐기면서~
드뎌 나온 임도. 여기서부터 채종원삼거리까지는 천천히 가다보면 날이 셀거고
이제 천천히 280 잼난 여정의 끝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즐기면서 가면 된다.
어차피 다운이 늦기에 여기 임도서부터는 라이트가 있으나 없으나 별반 차이가 없을거란
아주 낙관적인 생각을 하면서^^

#A12 : 아 마지막 체크포인트
도착할때쯤 보니 16번째 포인트를 알리는 체크기가 나오질 않는다
나오겠지 나오겠지 하면서 가는데도 임도끝날때까지 나오질 않는다
마지막 에스코트를 위해 임도 끝에서 애가 타게 기다리던
위대한 지원조 제이미와 멍구에게 체크기 이야길 했더니
나보다 더 긴장해서 체크기를 이리저리 찾는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뵈질않는 체크기..

#A13 : 완주증 발급
찾아도 찾아도 없으니, 나중엔 씩 웃으며 그 넉살좋게 말한다.
“코스 잘라먹고 온데도 없는데 뭐 별일 있겠냐? 그냥 피니쉬라인으로 드가라”
피니쉬라인을 지나 대회장 본부석으로 가보니 이건 또 무슨 분위기?
반기는 사람도 없고 적막하다. 나는 순간 당황하여 대회주최측 사람들을 찾는데
와아 그시간에 밖에서 한데잠을 자고 있는게 아닌가!
280랠리 이끄는 분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로군...
그러나 깨우기는 깨워야지... 일단 누워자는 사람들을 깨우며
사람이 도착했으니 확인을 해달라고 한다.
역쉬 280 주체하시는 분들답게 이런일이 한두번은 아닌 듯~~한 태도로
차분히 일어나면서 옷매무시를 다듬고서는
태연히 시계를 보고 기록을 적는다.
근데 아직 잠은 덜 깼는지 나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봐서
내 전화번호를 말해줬는데 한 5분쯤 지나 정신이 드는지
전화번호가 아니라 내 잔차번호를 다시 물어보더니
번호를 수정하고 완주증을 발급해주며 고생했다고한다. ㅋㅋㅋ 
대회시작할 때 체크기가 없을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대회시작할때는 밥을 먹느라고 코너에 박혀있어서 듣질 못했다.

#F : 새로운 바램~
또 하나의 280이 끝났습니다.
저는 이번에 북배산 싱글을 가장 깊은 시간에 누구보다도 먼저 밟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램이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헌신적인 동호회의 지원없인 불가능했을거구요.
대회를 준비한 주최측을 비롯, 280에 참여한 모든 분들,
그리고 지원조와 갤러리분들이 모두
진정 280랠리의 진짜 주인이라 생각됩니다.
어떤 분은 무박 무지원으로 일박이일을 그 거친 임도길에서 보내던데,
같이 대회를 참여한 280참여자의 한사람으로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저 또한 오랫동안 간직만 해왔던 또 하나의 소망을 가져봅니다.
무박 무지원^^

북배산이 워낙 후반부라 북배산까지 못가고
도중에 중도하차하신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글을 읽으며 그 기준을 각자의 목표에 맞추어 읽는다면
큰 무리가 없을걸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280과 잔차에 대한 또다른 열정이 느끼고 싶으시다면
280 대회 후기 중 #92 “무한도전 그 열기속으로“를 참고하시면
또다른 도움이 되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싱싱이 14-07-11 15:35
 
아진님,,, 아산랠리 후기 읽으니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목표하신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제가 그때 말한대로 다운실력만 조금 키우시면 선수급이 되실거란 말이 맞았죠? 박수를 보냅니다.
     
아주멋진 14-07-15 16:01
 
아직은 마니 부족하죠뭐~
저도 아산때 생각이 아직도 많이 나요~~
보고 시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