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미정)

· 공지사항
· 자유게시판
· 질문과 답변
· 대회후기
· 공동구매(New)

· 역대 랠리 완주자
· 랠리 7스타 완주자
· 랠리 마스터 완주자

· 대회장 찾아오는길
· 대회코스정보
· 날씨정보

· 운영진 게시판
· 280Rally Logo DownLoad

 

669
734
2,006
622,547

  현재접속자 : 46 (회원 0)
 
작성일 : 15-06-30 23:59
09년 양평의 약속을 이제야 지켰네요.
 글쓴이 : 아이두
조회 : 1,381  
2009년 양평대회에 나갔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완주증을 반납했던
당시 참가번호 699번,
올해 참가번호 5767번 아이두 라고 합니다.
(자유게시판 8번글 참조)

2009년 그 당시 제가 더위 먹고 쓰러진 사이
대회 초반부터 자전거 고장으로 라이딩을 포기해야 했던 제 동료가
너무도 아쉬운 나머지 제 자전거를 타고 40~50키로미터 구간을 달려 갔었고,
제가 다시 정신을 차린 후 저 역시 그냥 집에 가기엔 너무 아까워
다시 자전거를 뺐어 타고 아직 포기하지 않은 또 다른 동료들과 함께 나머지 구간을 달려 왔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제가 샤워를 하러 간 사이 동료 한분이 제 이름의 완주증을 받아 오셨더라구요.
집에 가는 길에 그분께 이건 좀 아닌 듯 하니 완주증은 반납하겠다고 말씀 드렸고,
실제 운영진께서 남긴 댓글과 같이 완주자격은 취소 처리되어
지금 699번은 누군가의 영구결번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280대회에 한번도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 쉽사리 도전할 엄두가 나질 않았거든요.
그저 100여키로 짜리 당일치기 짧은 대회나
아니면 유사한 랠리대회 도전을 통해
언젠가 다시 완주증을 되찾아올 기회를 엿보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드디어 2015년 올해
안양에 바탕을 둔 안자사 라는 동호회 이름으로 문경 280랠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두번째 도전인 이번에도 저는 완주할 자신이 없어
"나는 그냥 놀러 가는거다",
"100키로만 돌고 지원조 할거다"라고 엄살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안자사 지원조가 너무 막강했던데다
완벽하게 준비한 작전들이 모두 잘 맞아 들어가면서
안자사에서는 저를 포함해 무려 11명이 완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뭐~ 전원 완주나 다름 없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만,,, ㅎㅎ

물론 저도 위기는 있었죠.
오정산싱글 이후 800미터가 넘는 두개의 고개를 넘어갈 때에는
시간도 새벽을 넘어서 졸립기 그지없었고,
다리는 천근만근 힘들었으며,
나약한 멘탈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참고 버텨가면서 지원조의 도움을 받아 컨디션 조절을 잘 했더니
이번엔 드디어
내 자전거에 그 누구의 엉덩이도 허락하지 않은 채 온전히 완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5천번대가 넘어선 뒤늦은 번호이긴 하지만
6년만에 되찾은 완주증...
솔직히 무척 기뻐 감회가 남다를 줄 알았는데
실상 완주증을 받아든 저는 다소 무덤덤한 기분이 드는 것이 조금은 의아하기도 했었죠.

대회가 끝나고 이틀이 지난 오늘
그날 무덤덤했던 완주 순간과는 달리
아직 제대로 된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09년 그때 양평에서 반납해 버렸던 완주증이 있었기에
지금 제 스스로에게 더 떳떳하고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
제대로된 일상으로 돌아가기엔 며칠의 시간이 더 필요하지 싶네요.

대회 코스를 도는 동안 버려진 양심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파워젤 껍대기가 너무도 많이 버려져 있더군요.
그 쓰레기 몇개 도로 가져간들 무게 얼마나 잡아 먹는다고,,,
부디 우리 자전거를 타는 건강한 동호인들에게
280랠리가 그저 빳빳하게 코팅된 완주증 종이쪼가리와
알량한 무용담에 지나지 않을 영구결번 나부랭이가 아닌
작은 것 하나부터
남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자랑스런 대회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뮤즈 15-07-01 08:43
 
고마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통테 15-07-01 09:58
 
우선 완주 축하드립니다^^  같은 길을 끌고,메고,타고왔기에 그 기쁨 압니다^^
 6년만의 아이두님의 완벽한 완주증과 영구결번에 다시한번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파워젤 껍데기버린 1인으로써 깊은 반성의 골짝기로 들어가겠습니다. 건승하십시요.
도롱테 15-07-03 10:54
 
랠리 도중에 두어번 뵜던것 같습니다.
저도 3개월동안 준비한 랠리를 끝마치고 나니... 뭔가 허전하기는 합니다.

랠리가 결국 "자신과의 대화"인데 자신을 속이는 랠리는 "완벽하게 의미가 없는 일"이죠
차비하고 1박2일동안의 시간 낭비일 뿐...

아이두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