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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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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접속자 : 56 (회원 0)
 
작성일 : 15-07-03 18:26
문경 280 랠리 완주 후기
 글쓴이 : 슈렉
조회 : 1,443  
새벽에 운동장 도착하여 이것저것 준비하고 동호회 동료들과 사진 찍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는 과정에서..

싱글길 병목을 피하기 위한 코스변경이 있다는 말을 얼핏 들었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변경되었는지는 미쳐 듣지 못했답니다.
 

출발이 이루어지고 비상등을 켠 유도차량이 멀리서 보이더군요.

원래코스는 좌회전인데 도로 따라 직진하더군요.

순간 제 머릿속에서는 작년에 갔던 66대회 코스가 떠 오르더라구요.

맞아 그 코스로 가면 길어서 싱글 다운힐에 도착할 때 쯤이면

분산되어 병목현상이 없어질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서서히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답니다.


도로 내리막이 시작되니 속도가 더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비상등을 켠 유도차량은 제 할 일을 다하고 옆으로 비켜나는 듯이 보였답니다.
 
몇몇이 자연스럽게 직진을 하게 되었고 다들 따라와서 코스가 맞다고 생각했답니다.

조금 더 진행하니 약간의 동요가 보이기 시작했지만

저는 사격장(132km에서 지나감))까지 올라갔답니다.

올라가서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따라오는 사람이 안 보이더라요..

다시 급하게 내려가니.. 다들 되돌아가고 있더군요.

덕분에 서두르면 헛고생 한다는 교훈을 얻었답니다.
 

맨 뒤에서 다시 출발하는 마음으로 서서히 진행했답니다.

싱글다운길을 내려올 때는 병목현상으로 끌바로 내려오니 참 아쉽더군요.

산 능선부터 멋지게 내려올수 있는 싱글인데..

하지만 우리 팀 전원의 얼굴들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농암면(40km지점)에 도착하니 지원조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6시 30분 정도 된 듯합니다.



예약한 식당에서 이제 국을 끓이는 듯 합니다.

하지만 초반 코스이탈에 대한 부담으로 그냥 물에 밥 말아먹고 출발합니다.





 
화북으로 가는 임도 진입하는 길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5명 정도 지나갔다고 합니다.

갑자기 기록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임도 끝날 무렵에는 선두로 달리게 되었답니다.
 
화북(75km지점)에 도착하니 지원조가 짐을 풀기 전이더군요..



시간은 8시 30분정도.. 원래 여기에서 이른 점심을 예상했는데..

너무 오버패이스 아닌가 걱정이 되더군요.
 

차가운 김칫국에 밥 반 공기 말아먹고 출발합니다.

다음 지원포인트는 그냥 건너뛰고 가은읍(118km지점)에서 지원받는다고

지원조에 말하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저수지 옆으로 난 돌아가는 예쁜노랑꽃들이 만말한 임도를 돌아 한참을 올라가

싱글길에 들어갑니다.

 


선두로 달리면 참 좋답니다.


비가 와서 모든 자국이 지워진 길 위를 혼자서 달립니다.

다들 손을 흔들어주거나 엄지를 치쳐 세워 주기도하고.

박수도 쳐줍니다.


언제까지 선두로 달릴지는 몰라도 처음으로 받아보는

환대가 낮설고 생소하면서 우쭐한 기분이 들게 만든답니다.



 
가은읍을 10km정도 남기고 지원조에 전화를 걸어봅니다.

점심을 먹어야 할꺼 같은데.. 지원을 받을지 식당을 이용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미리 식당 전화번호도 가지고 왔답니다.

지원조가 오겠다는 답변을 듣고 반가움에 달리기 시작합니다.
 

가은읍(118km)내에 다 달아 서서히 주위를 살피면서 달립니다.

두리번 두리번..거리면서 멈추었다 갔다를 반복합니다.

전화를 걸어도 지원조 응답이 없습니다.

읍내를 다 지나 다리를 건너가 봅니다.

하지만 못 찿았답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다리를 건너와 슈퍼로 갑니다.

빵과 우유를 사먹고 물을 채우고 달려봅니다.

지원조에 연락이 왔는데.. 서로 엇갈렸나 봅니다.

진남휴게소(138km지점) 인근에서 다시 지원받기로 하고 가던 길을 제촉해 봅니다.

하루중 가장 뜨거운 시간대인가 봅니다.

두통이 오기 시작합니다.

가지고 가는 물도 금방 다먹고 다시 지원받을 곳을 향해서 갑니다.
 

작년 66대회때 달렸던 코스입니다.

정상부근에 체크포인트가 있습니다.

우측으로 가면 아침에 달렸던 싱글 다운힐이 나온답니다.

새벽에 이 길을 염두에 두고 달리다가 코스이탈을 한 거랍니다.

조금 내려가니 사격장(132km지점)이 나옵니다.

새벽에 왔던 곳입니다.

신나게 내려가서 진행하는데. 반대편 차로를 달리는 차가 낮 익습니다.

지원조 차량입니다.

반갑게 손 흔들며 소리쳐 불러봅니다.

바딸님이 알아보고 차를 돌려옵니다.

미리 가서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기다리라고 말하고 달립니다.


 

이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딸님이 음식을 꺼내는데.. 국이 꽁꽁 얼어 있습니다.

김치도 꽁꽁 얼어 있습니다. 밥만 덩그라니 있습니다.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넣어서 얼어 버렸나봅니다.
 


하는 수 없이 컵라면에 밥을 말아먹습니다.

제 물품이 보관된 가방도 안 가져왔다고 합니다.

행동식이 그곳에 있는데.. 휴대폰 받데리랑 야간라이딩 조명도 그곳에 있답니다.

포카리스웨트나 식염도 없어서 염분 섭취가 안되더라구요.

단지 생수병에 물만 있어서 그걸 마시고 채우고 갑니다.

아마도 제가 기록에 욕심을 내면서 거리가 벌어지면서

지원조 상황이 어렵게 되어 갔나 봅니다.
 

오정산 싱글(140km)을 한참 올라가는데..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두통도 더 심해지고 구역질도 나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열사병 증후인거 같습니다.

휴대폰 받데리도 떨어져 갑니다. 물도 다 소진되고..

하는 수 없이 휴대폰으로 지원을 요청합니다.

오성공단길로 내꺼 물품이랑 지원 좀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올라가는데 뒤에서 자꾸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한참 후 한분이 따라옵니다.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다고 합니다.



창원에 우상민님으로 한번 얼굴 본적이 있는 분이었답니다.

가파른 싱글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니 체크포인트가 나오고(142km)

레드불을 하나 주더군요.

목마름에 단숨에 들이킵니다.

우상민님은 먼저가고 이제는 선두가 아닙니다.
 

다시 지원조와 엇갈렸습니다.

휴대폰의 남은 전원은 3%..

그래도 몇 번의 연락 끝에 오성공단 맨마지막 길 끝(150km)에서 기다림 끝에

반가운 지원조를 만나게 됩니다.

물도 체우고 포카리도 챙기고 마시고 야간 라이딩 준비도 하고

휴대폰도 충전할 파워뱅크를 챙기고 옷도 갈아입고.. 행동식도 챙기고..

이제 나머지 지원 포인트는 다 생략하고

마지막 지원 포인트에서만 지원해 달라고 말합니다.

그냥 남은 코스는 무지원으로 갈려고 마음먹었답니다,
 

뜨거운 날씨에 두통과 구역질이 자꾸만 납니다.

카페인 음료를 과량 섭취해서 심해진 듯 합니다.

그늘에서 조금 쉬고 있는데.. 한명이 또 지나갑니다.
 

다시 길을 재촉하여 오정산 임도를 동쪽으로 넘어 내려가는데

사과나무에 농약 살포가 한참입니다.(165km)

살포중인 데 지나가다가 농약을 흠뻑 뒤집어 쓰고 맙니다.
 

계속 진행하면서 씻을만한 곳을 찿아봅니다.

마침 농가가 하나 눈에 들어오고 양해을 구하고

옷을 입은체로 머리부터 호스를 대서 물을 뒤집어 쓰면서 샤워 아닌 샤워를 해봅니다.
 

이제 몸을 식히고 물을 마시고 출발하니 컨디션이 서서히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밴드에 지원조에 신경질 내서 미안하다고 글도 남기고

고글도 투명으로 바꾸고 야간라이딩 준비를 합니다.
 

당포초등학교(186km)를 지나는데 지원조 바딸님한테 전화가 옵니다.

저녁을 지원해주겠다고 합니다. 아마도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갈평리 두엄 쌓인 곳 (192km)길옆에서 밥 같은 밥을 먹어봅니다.

두엄냄새가 올라오지만 밥이 꿀맛입니다.
 

이제 어두워지고 서서히 컨디션이 최상으로 돌아옵니다.

마전령 넘고 동로면 슈퍼(207km)에서 간단한 마실 것을 사먹고 출발합니다.

가는 도중에 저보다 앞서갔던 2번째 3번째 주자를 만나 같이 갑니다.

어두워지자 길이 헷갈리기 시작하므로 같이 길을 갑니다.
 

서울에서 오신 분이 GPS 2개를 켜고 간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휴대폰에 다운받아놓은 지도를 코스변경으로 지우고

다시 깔다가 실패한 상태라 걱정되던 차에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따라갑니다.
 

하지만 석항리 임도(215km)에서 서로 패이스가 틀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제 컨디션이 최상으로 돌아온 나는 그냥 혼자 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험난한 임도지만 야간에 달리는 것이 즐겁기만 합니다.

사람들은 무섭지 않느냐고 하지만. 한밤중의 산속은 고요함과 평화로움 자체랍니다.



 
저수령을 넘고 명봉사앞(227km)에서 다시 지원조를 만남니다.

질흑같은 어둠속에 깊은 산속으로 두려움을 뒤로하고

지원을 위해 달려와 주신 바딸님께 참 고마웠습니다.
 

이제 자정이 다가오고 남은 거리는 55km 정도입니다.

후반은 거의 쉬운 길이고 바닥에는 “이제 웃자”라는 글이 써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모르는 길을 어둠속에서 오로지 표식만을 찿아가며 가야했답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파워젤 봉지가 바른길은 가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을 주더군요.
 

체크포인트 불을 하나하나 켜가면서 혹시 표식을 놓칠까봐 아주 서서히 진행합니다.

임도는 외길이라서 길을 찿기 쉽지만 모르는 상태에서의

도로나 농로길은 수많은 갈림길로 밤에는 찿아가기 더욱 힘이 들더군요.
 

결국 해매고 해매다가 돈달산 싱글(279km)에 진입했고

멋진 싱글길이지만 싱글길을 즐길만한 상태는 아니더라구요.




정상에서 문경시내 야경을 감상하고 이제 골인지점을 향해 나아갑니다.

결국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운동장에 골인할 수 있었답니다.




 
기록은 24시간 29분..


몇 가지 더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지만

아주 만족스럽고 즐거운 랠리였습니다.
 

랠리를 준비하고 코스를 설계하신 운영진에
이렇게 멋진 코스를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헌신적으로 지원해주신 지원조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같이 달려준 모든 280선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asy 15-07-04 16:05
 
대단하십니다 !! 24시간
고생하셨습니다 ~~
싱싱이 15-07-08 13:15
 
수고 많으셨습니다. 참 대단하십니다.  라이딩 실력이 출중하세요.
한밤 중 산속의 고요함이란 말에 동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