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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삼척 280랠리 접수
접수기간 : 2019. 5. 13 ~ 6 .2(마감!)
대회기간 : 2019. 6. 29 ~ 6 .30
대회장소 : 삼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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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26 10:15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 울산 280랠리로 기억하며 (1/3)
 글쓴이 : 솔개
조회 : 368  

(원본 link) http://cafe.daum.net/b2hclub/U0Ip/25


어느 순간부터 매년 3월만 되면 가슴이 뛰기 시작하는 못 쓸 병에 걸렸다. 이병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심지어는 이를 메고 산을 올라가고 내려오고 해야 낳는 병이다. 나의 이 불치병은 20126월 평창 280랠리부터 시작된다.

 

20119월 잔차에 입문한 나는 탄천에서 시작해 한강변, 급기야는 팔당까지 왕복을 하다 동네의 자전거 동우회에 가입을 했다. 그리고 임도와 등산길에서도 잔차를 탄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이다. 이를 계기로 2012년 설원의 임도를 달리는 2월의 혹한기 랠리를 시작하게 된다. 얼마나 신나게 달렸는지 눈길이라 10여키로 마다 지원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산속임도를 양평을 벗어나 가평까지 수 십키로 냅다 달린 것이다. 선두에서 달린 넝쿨주연에 그 뒤를 따라간 내가 찬조해 만든 작품이다. 눈 속에서 잔차바퀴를 따라 쫓아온 선수들이 만든 수많은 바퀴자국은 코스가 뭐고 따질 필요가 없이 랠리길이 돼 버린 것이다. 결국 랠리 자체가 엉망이 되 버리고 추운 겨울 한가운데 눈길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고 있는 선수들을 구출해 내는 게 급선무가 돼 버렸다. 즉시 임도를 빨리 빠져 나오라는 방송이 곳곳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선두권의 우리는 양평을 벗어나 있어 방송을 듣지를 못했다. 결국 그 이후 혹한기 랠리는 사라져 버렸다. 아련하고 가슴 아픈 (?) 추억 이다.

그러던 5월 어느 날 산악 280키로를 36시간내 달리는 280랠리 있다는 이야기를 접해들고 이거 도전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거기다가 지원팀이 꾸려져 지원까지 해준다하니 맘껏 산악라이딩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 내린 평창 280!!!!

비는 문제도 아닐 정도로 모든 것이 너무나 신비하고 신났다. 처음 와보는 강원도내의 많은 산들의 깊은 임도를 돌아 나오면 마을도 나오고 계곡도 지나가고.. 거기다 지원팀이 수고 했다고 밥까지 차려주고 먹을 것 까지 챙겨서 가방에 넣어주고 격려도 해준다,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 여유 있게 즐기고 달렸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넉넉해 마지막 임도 계곡에서 진흙으로 엉망이 된 잔차도 세차하고 휴식을 하는 호사까지 만끽했다. 이렇게 나의 280은 시작됐다.

 

이후 청양280 지원, 춘천 280 때는 100일 유렵 잔차투어로 건너뛰고 문경, 강릉, 강진280을 완주 했다.

 

오늘의 이야기는 울산 280랠리이다.

겨울 내내 동면한 몸과 정신은 3월이 되자 반사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작이 너무 늦었다는 후회가 들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9개월 이상을 준비한 전일주와는 실력이 너무나 벌어져 있어 위기의식도 작동했다. 3월초에 날을 잡아 나 스스로의 280 발대식을 광교산에서 청계산 종주로 잡았다. 그리고 전일주가 280에 대비해 신청했다한 고양랠리를 신청하고 입금부터 했다. 그리고 기초체력을 다진 4월 중순 부터는 출퇴근길왕복 50키로 자출을 시작했다.



그리 시간이 흘러가고 고양랠리 코스가 뜨고 5월초에 전일주와 답사를 위해 필리핀참전비로 갔다. 출발 전에 만난 마지막 황제란 라이더분이 오늘이 5번째(?) 답사라며 우리에게 오늘 어디까지 답사할 것이냐고 물으니 전일주가 100키로 전 코스 할 거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그분의 나타난 표정에서 그때 눈치 챘어야 하는 건데..

 

암튼 실전에 준하는 답사는 시작됐고 73키로 지점에 이르니 저녁 무렵이 되 버렸다. 100키로 13시간 컷인데 벌써 12시간이 걸린 것이다. 여기서 답사를 멈추고 돌아오는 차에서 전일주가 시간 내 완주가 어렵다며 참가안하겠다고 말한다.(입금은 답사하고 결정하려 했는데 답이 안 나온다며..) 이에 나는 이 순간부터 완주만을 생각할 것이며 그리고 반드시 완주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리고 며칠 지난 뒤 울산 280 당초코스의 답사 및 고양랠리 훈련 그리고 잔차여행 겸 울산을 전일주와 함께 갔다.

 

그러나  첫날부터 뭔지 모르게 울산 280코스가 이상했다물론 무지원을 염두에 둔 배낭에 짐이 들어있었지만 이를 감안하고도 실전모드로 달렸는데도 불구하고 속도가 안 난다는 것이다. 첫날 41km 지점 7시간, 통도사 까지 누적 73키로(코스에서 제외된 오룡산 싱글 포함)11시간이나 걸린다. 둘째 날 염포삼거리 130키로 지점까지 누적 18시간(문수산 싱글 다운 시 잔차 QR 문제 발생으로 샵 찿아 정비 받느라 중단), 셋째 날은 염포산~마골산~무룡산~동대산~삼태봉 완전 무정차 업힐 했는데 5시간 반, 이후 순금성·관문성 멜바·끌바(코스에서 제외됨), 천마산 정상 거치는 싱글(임도로 변경됨), 치술령 임도·싱글타고 월켐 센터로 복귀.

 

결국 답사 계획 구간을 소화해 내지 못하고 귀경한다. 급경사 내리막에 발톱 2개나 빠지는 상처만 남기고.. ㅠㅠㅠ

 

돌아오는 차에서 발톱은 아파오는데 반해 생각은 뚜렷해진다. 차안에서는 정적이 흐른다. 전일주도 뭔가 골몰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나는 2~3명 수준의 완주자만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초 답사 갈 때는 무지원 완주를 염두에 두고 전략을 구상하러 갔는데 지원 받아도 완주가 거의 불가능 할 것임을 감지 한 것이다. 충격 그 자체였다.

 

암튼 지원은 꼭 있어야 된다는 것이 명백해진 것이 답사의 큰 성과이다. 또 하나의 소득은 280의 새로운 레전드 출현을 알아낸 것이다. 기존 280의 맬바·끌바는 기본이고 이제는 스피드한 싱글이 완주여부의 큰 변수가 된 것이다. 지금 해야 되는 고양랠리 완주가 울산 280랠리의 성패가 된 것이다.

   

일단 칼은 빼든 것이다. 이제부터는 완주를 위해 주어진 모든 시간 내에 내 몸과 정신을 바친다고 작정했다. 그리고 사무실에 울산 280랠리 대형지도를 붙이고 코스 전략을 위해 매일 지도를 보기 시작했다. 모든 저녁 약속은 6월말 이후로 미뤘다. 또 자출코스를 도로에서 싱글로 급 변경했다.(용뫼산·멱조산·석성산 싱글로 출근, 돌아오는 길은 석성산·향수산·법화산 왕복 6시간)

 

결전의 6.02 고양랠리 100키로!!!

전일주와 함께 달려 시간 내 완주를 해버린다.

이제 남은 것은 울산 280랠리 완주!!!

 

시간이 흘러 당초 코스에서 많이 유순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시간 내 완주를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더 확실해지고 있었다. 아들에게 지원을 부탁해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다행히(?) 회사일로 280 준비를 못한 승승장구와 리버릿지가 상황을 듣고 지원은 걱정 말고 완주만 하라고 힘을 보탰다. 사실 이들도 그때만 해도 매년 답사 때면 나오는 의례적인 엄살 정도로만 치부했을지도 모른다.

 

지원조가 편성 돼 7곳에서 지원받기로 정하니 이젠 하늘의 뜻인 날씨만 남았다. 비는 안 오는데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것으로 예보됐다. 결국 비 대신에 식수와의 전쟁이 닥쳐온 것이다.

 고양랠리때도 초반 싱글 50키로에 물 때문에 고생하다보니 물에 대한 일종의 트라우마가 작동한 것일까 결국 많은 고민 끝에 물백을 사서 출·퇴근길에 활용해본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젠 모든 준비는 끝났다. 마무리 훈련 겸 6.17() 정선동강 67키로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새벽 첫차로 제천터미널로가 올해 재개 소식이 들리는 박달재 100키로를 달렸다.  설설 탄다고 작정했던 정선동강 67키로는 생각과 달리 절제가 안 돼 마구 달렸다  

암튼 잼 나게 이틀 빡세게 타고나서인지 월요일 과 화요일 출근길 업힐에서 다리에 힘이 붙지를 않는다. 이로 인해 더 이상 연습은 화근이 될 수 있다 싶어 자전거를 안 보이는데다 둔다.

 

이젠 남은 것은 마인드 콘트롤이다. 전일주에게 카톡을 보낸다. 나는 염포삼거리에 7시안에 들어가고 반드시 완주할 것이다.. 그리고 B2H club 카페에 나름 마음을 가다듬는 출사표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