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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삼척 280랠리 접수 마감!
접수기간 : 2019. 5. 13 ~ 6 .2
대회기간 : 2019. 6. 29 ~ 6 .30
대회장소 : 삼척장미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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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접속자 : 67 (회원 1)
 
작성일 : 18-06-26 10:20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 울산 280랠리로 기억하며 (2/3)
 글쓴이 : 솔개
조회 : 655  

(원본 link) http://cafe.daum.net/b2hclub/U0Ip/25


드디어 6.23 랠리 당일 새벽 3시반. 검표를 하고 출발선에 들어서니 유달리 올해는 선두쟁탈에 출발선이 선점돼 쭉 밀려있다. 처음부터 작전미스다. 울산 280은 시간과 스피드의 싸움이고 신불산 진입까지는 금쪽같은 시간으로 이때의 몇 초가 수분 수 십분이 될 수 있는 상황이고 이것이 완주여부를 결정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실착을 한 것이다.

 

4시 출발.

간월재 초입에 도착하니 모두 끌바로 오르고 있다. 부지런히 달려야 될 구간에 끌바 라니..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니 잔차에서 내려 끌바에 동참한다. 끌고 가는 과정에 금당님을 만났다. 6월중 간월재 일대에서만 3번째의 우연한 만남! 부드럽고 항상 여유가 있는 좋은 이미지를 품기는 분이다. 그래도 시간이 촉박함에 간단히 인사만하고 담을 기약하고 서둘러 헤어진다.

 

결국 41키로 지점(오룡산 임도입구) 6시간이내 도착목표를 해냈다. 죽전 싱글 내리막을 얼마나 빡세게 내려왔는지 벌써 땀이 흠뻑 이다. 도착 후 아침식사를 마치니 전일주가 들어온다. 다음 지원은 103키로 지점(삼동보건소)이라 보급품을 충분히 챙겨야 하는데 편의점에서 보충할 생각으로 죽과 영양갱 그리고 꿀로 조제한 미숫가루만 챙겨간다.

 

오룡산 임도 업힐 끝자락에서 전일주가 붙는다. 그때부터 해가 쬐고 더위가 시작됐다. 전일주가 질주해 나간다. 랠리에서의 나만의 장점이 하나있다. 항시 내 몸에 무리가 안 돼는 나만의 페이스를 중요시 한다. 즐길만한 정도에서의 가벼운 고통까지이다. 거친 호흡을 낼 정도로 달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남과의 경쟁을 의식하지 않고 분위기에 따른 오버페이스도 하지 않는다.

 

임도다운 후 시내에 들어서니 전일주가 수많은 선수들을 품고 달리는데 시원치가 않아 내가 자연스럽게 선두에 서서 속도를 내본다. 배낭에 보급품을 따져 보니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어 전일주에게 편의점 보급을 물어보니 필요 없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정족산 임도로 오른다. 그런데 이것은 슬슬 더위가 맹위를 떨치기 시작 한 것을 간과한 것이다.

 

정족산 임도 업힐 후에 내원사 계곡 끌바, 계곡에서 먹을 것을 먹자고 하고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전일주는 먹을 것이 없다고 한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꿀물탄 미숫가루 한통, 죽 한개, 영영갱 한 개, 홍삼엑기스 4, 비타민이 다였다. 일단 둘이 나누어 먹고 물 상태를 점검하니 내가 물이 다소 부족해 전일주로부터 보급을 받았다. 다른 선수들 계곡물 그냥 막 마시던데 우린 그래도 우아했다. 여기 가지는...

 

계곡을 멜바로 오르는데 등산객들이 내려오면서 22번째라고 묻지도 않는데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멜바로 대성암 임도에 오르니 먼저 오른 전일주가 누워있는데 살아있던 눈빛이 다소 약해졌다.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물도 다 떨어져 간다하고..

암튼 정족산 심한 업힐 말고는 다 타구 올라 처음으로 맞이한 임도다운을 신나게 달렸다. 그리고 오랜만에 삼동보건소 부근 작동교회에서 지원조인 리버릿지와 승승장구를 만났다.

 

이곳에서 2명의 지원조가 나누어져야 될 것이란 이야기를 듣는다. 다른 한명의 선수와 시간차가 많이 벌어져 한 팀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린 문수산 정상을 향해 내달린다. 문수산 임도 중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무정차로 정상까지 오른다. 본부에서 준 레드볼을 마시자마자 난 싱글멜바 다운을 시작했다. 그러니 먼저 도착해서 잠시 쉬던 선수들이 다들 뒤에 붙어 그룹라이딩이 돼버렸다. 다들 어지간하면 무조건 타구 내려간다. 염포삼거리 좀 못 미치는 태화강변에 도착하니 승승장구가 혼자 반긴다.(지원조가 2팀으로 갈라진 것이다) 당초 목표한 저녁 7시 대비 조금 빨랐다. 이제는 무조건 완주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다. 왜냐하면 시간목표를 맞추기 위해 무리한 라이딩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샤워 비슷하게 닦고 옷과 양말 등을 갈아입는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승승장구를 삼태봉 진입 전 공명선거공원에서 보기로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해 나선다. 염포삼거리 못 미쳐 뒤에 붙은 라이더가 있어 뒤 돌아 보니 고양랠리에서 알게 된 고양랠리 완주자 방긋이님이 방긋 웃고 있다. 이분은 5월 고양랠리 답사 때 처음보고 랠리 당일 날 앞서거니 하면서 수도 없이 만났던 반가운 얼굴이다. 280버스 지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8시 반 이후에 염포삼거리에 도착할 분들은 완주 컷에 해당된다는 현지 라이더들의 정보도 전했다. 문수산부터 끌바 하는 분들은 완주 컷이란 정보도 함께...

 

염포산·마골산 임도도 대부분 업힐 이다. 또 무룡산 그리고 빡센 동대산 까지 수많은 업다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답사 때 무정차로 달리다시피 해 3시간 반 걸렸는데 그 시간 내에 우리는 통과했다. 그리고 공명선거공원 지원조 품으로 안착 했다. 방긋이님도 초청해서.. 승짱이 다음 지원포인트인 치술령 들머리 지원은 어렵게 됐다고 전한다. 그럼 모화저수지 이후 이화에 소재한 편의점에서 충분한 보급품을 메고 가야한다.

 

삼태봉 싱글 다운도 어지간하면 들이 된다. 전일주의 오르막·내리막 경사는 축지법을 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빠른데 다 쫓아간다.

 

고수는 붙어야 될지를 순간적으로 판단할지 알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방긋이님은 고수가 맞다. 또 고수는 붙여도 될지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저도 고수라고 자화자찬 해본다. 염포삼거리 진입 전 7시 초반. 그 시간에 그곳에 있다면 일단 검증은 된 것이다. 또 고양랠리 완주자이니.. 게다가 염포산.마굴산 업힐을 다 따라 붙는걸 보면 같이 가도 좋다는 판단을 한다. 그만큼 요번 울산280은 금쪽같은 시간 쪼개기가 완주의 승패를 가른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멋진 라이딩 동반자를 알게 돼 일석이조가 된 것이다.

 

삼태봉을 생각보다 빠르게 빠져 나오고 모화저수지 부근 편의점에서 김밥과 콜라를 마시고 보급품을 챙긴다. 때마다 얼마나 챙겨서 담아가야 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다.

  

천마산 임도를 돌아 나오니 울산 280랠리 유일한 여성 완주자인 광주에서 오신분이 보급을 받고 쉬면서 보급품을 챙겨준다. 그러나 다들 무겁다고 사양하고 나는 떡 하나를 먹고 바나나를 챙겨온다. 그 이후 우리팀과 이분과의 만남이 지속 된다. 우리 셋은 올해 고양랠리 완주자인데 이분은 작년 고양랠리 아슬 하게 컷된 시간외 완주자라 한다. 거기다가 그분은 나와 동일한 280랠리 4회 완주자 그리고 5회 완주가 확실시 되는.. 방긋이님도 울산까지 4회 완주가 유력.. 암튼 묘한 만남이었다. 장대비가 쏟아진 평창280랠리를 화제로 하면서 우리는 달리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했다.

 

상아산 싱글을 신나게 쳐 내려갔다. 앞서 가던 분들을 제치니 이분들이 바싹 따라붙어 7명의 상아산 야간 싱글 번개가 시작됐다. 번짱은 전일주!

 

스피드한 싱글을 즐기고 치슬령 임도 초입을 들어서니 340분경. 시간 여유가 많은데 전일주가 자꾸 재촉을 한다. 내일 더위가 예상되고 자기는 더위에 취약하니 야간에 최대한 빼야 된다고..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다. 페이스를 유지하며 최대한 달리고 있고 더욱이 여유가 있는 완주시간대인데 조그만 오버페이스라도 피하고 볼일 이었다. 그래서 결단을 내린다. 전일주는 먼저 가라고..

 

그리고 방긋이님과 둘이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린다. 이때부터 인가 방구가 발사되고 있었다. 바짝 붙어 따라오는 방긋이님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나도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도 했지만 경황도 없어 방구를 마구 발사했다. 이 자리를 빌어 방긋이님에게 죄송함을 전한다. 그런데 방긋이님 진단과 경험에 의하면 승승장구가 권해준 프로틴바 라고..
주체 할 수 없는 방구. 실은 광주 여전사한테 끌바 마다 양보한 것도 방구 땜시 였다는걸 고백한다. 숙녀 앞에서 마구 방구를 뿜어 될 수는 없는 거 아닌가? 이건 순전히 승승장구 탓이다. 부작용도 설명해주었어야 하는데 이를 생략해 나를 280랠리의 방구쟁이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치슬령 임도에서 방긋이님이 잠시 눈 좀 붙이고 가면 안 되겠냐고 어렵게 물어본다. 방구에 중독된 것이 아닌가 싶어 잽싸게 응하고 잠시 누워서 휴식을 취한다.

 

치슬령 임도에서 싱글 멜바 들어가는 지점에서 다시 광주 여전사가 따라 붙고 먼저가라고 양보를 한다. 그런데 결국 치슬령 정상에서 다시 만났다. 우린 휴식 좀 취하고 갈 테니 먼저 떠나라고 하니 밑에 지원조가 있으니 보급을 받고 쉬어가라고 하고 떠난다.

 

치슬령 싱글 다운을 하는데 나의 앞바퀴 브레이크 페드가 다 닳아 심한 경사에서는 제동이 안 돼 끌바로 인해 시간이 더 걸렸다. 연화산 임도를 향해 달리는 우리에게 시원해 보이는 정자에서 광주 여전사가 큰소리로 부른다. 잠시 순간적으로 고민했지만 우리를 기다리는 승승장구를 향해 달린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발도 닦고 골인점에 들어갈 세리모니용 복장으로 재정비 한다. 연화산 임도입구 출발시간 아침 7시반.

 

쉬고 있는 동안에 광주 여전사가 냅다 달려갔다. 답사를 못한 연화산 임도는 복병이었다. 리듬과 가속도를 낼 수 있는 낙타등이 아닌 빡센 업힐이 도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다. 그동안 수도 없는 업힐에 다리 근육도 피로함을 느끼고 요령을 피우고 있었다.

 

화랑체육공원에 도착, 휴식을 하고 나서니 그동안 절약한 시간을 거의 다 까먹은 오전 945. 당초 예상한 1시간 30분 정도의 여유밖에 안 남았다. 그래도 꾸준히 가면 완주라는 확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계속)


[이 게시물은 280랠리님에 의해 2018-06-26 11:19:10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