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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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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접속자 : 28 (회원 0)
 
작성일 : 19-07-05 10:58
나의 8번째 280...삼척 280랠리 참가 후기
 글쓴이 : 슈렉
조회 : 820  

삼척 280랠리 참가 후기

 

매년 6월 말이면 열병처럼 MTB 매니아들을 들뜨게 하는 행사가 있답니다.

다름 아닌 280랠리.

 

매년 저의 라이딩 스케줄에서

280랠리는 당연히 참가랍니다.

그 지역의 최고의 프라임코스가 바로 280랠리 코스 인지라 항상 기대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올해는 280랠리 참가 후 2주 뒤에

알프스 산길로 알프스산맥를 넘는 “Bike Transalp” 라는

트랜스알프스 랠리를 참가하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래서인지 연초부터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답니다.

하루 이틀은 잘 달리는데.. 일주일 연속 라이딩이라는 부담감.

 

연습이 많으면 부상의 위험도 같이 공존하더라구요.

3월쯤에 내리막에서 차량을 피하다 넘어져 엉덩이근육이 다치고..

 


이제 5월 쯤 거의 회복되었답니다.

 

69일 곡성희망랠리를 참가했는데, 익숙하지 않은 로드대회인데..

그날따라 컨디션이 너무 좋더라구요.

신청을 잘못해서 B그룹으로 늦게 출발했는데도 A그룹을 다잡고 선두권까지 가더라구요

 

욕심에 커브에서 추월 들어가는데 버스가 갑자기 보이더라구요.

순간 엄청 당황해서 브레이크 잡았답니다.

자전거가 미끌 하더니 전복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로드대회 낙차는 심한부상으로 이어지더군요

왼쪽 쇄골을 3동강으로 만들어버렸답니다.


 

다음날 610일 수술받습니다.


그리고 고민에 빠집니다.

두 명의 정형외과 전문의 선생님(한분은 집도하신 분,

한분은 같이 자전거타시는 분)들로부터

280랠리 참가 불가, 완주 불가능..

계속 달리면 100% 재골절이라는 의견을 듣습니다.

 

하지만 달리고 싶더라구요.

다들 “280랠리라는 축제를 준비하느라 들떠 있는데..

 

우두커니 있자니 기분이 급 우울해지더군요.



 

X ray 사진을 유심히 쳐다봅니다.

받치고 있는 쇠조각이 굉장히 튼튼해 보입니다.

자전거를 조금 타보니 힘만 안주고 털털거리지 않음 탈만합니다.

 

그래 간단히 완주만 하고 와야지 아프면 포기하면 되지 뭐...’

하고 생각하며 참가를 결정합니다.

 

진동을 줄이기 위해 공기압 20정도로 낮게 세팅하고

싱글은 무조건 걷고, 내리막은 조심스럽게 천천히...

라는 전략을 세웁니다.

 


이번 280랠리에 서산팀은 서산MTB클럽과 수야풍륜 이라는 이름으로 26명이 참가했답니다.

 

이제 비가 내리는 가운데 280랠리가 시작됩니다.

 

출발 신호가 울리고, 차례대로 출발하다보니 상당히 늦어지는 감에 조바심이 납니다.

 

한참 후 드디어 출발입니다.

좁은 자전거도로를 지나서 차량이 없는 도로를 질주합니다.

어둠속에 조금씩 내리는 비가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해 줍니다.

 

임도에 들어설 때 쯤 어둠도 걷힙니다.

 

가볍게 그리고 즐겁게 임도를 질주합니다.

 

장호항 장호중학교에 640분쯤 도착했습니다.

지원조가 이제 짐 내리고 있는 중이라

서둘러서.. 간단히 오이냉국에 밥 말아서 먹고 갑니다.

 

이른 아침 비에 젖은 임도 라이딩이 상쾌합니다.

중간에 사진 찍어주시는 분들이 있어 더욱 즐겁고 풍요로운 느낌입니다.

멋진 사진 항상 감사드립니다.


 

배낭은 오른 쪽으로만 메고 왼쪽은 어깨 밑에 상완부로 내려서 메고,

왼손은 핸들에 가볍게 올려놓고만 달리고 있네요

 


몇 번 추월하니, 이제 선두권에 왔나 달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달리면 안되는데.. 몸에 베어버린 라이딩 스타일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런데 계속 있는 지나간 바퀴자국이 유난히도 가늘어보입니다.

아무리 봐도 MTB바퀴자국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가 그친 산봉우리들에 운무가 참 예쁘게 느껴집니다.

 

서서히 기나긴 임도가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어깨도 아파오고..

그냥 하프코스로 빠져 나갈까 고민도 해봅니다.

 

새로 만들고 있는 임도, 비가 와서 질퍽거립니다.

바퀴가 미끌리고 빠지면서 짜증나는 곳이더라구요.

 

천막이 보이고 비빔밥을 주는 곳에서 로드 타시는 분이 식사하고 있더라구요.

로드로 이곳까지? 참 대단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이분도 과연 완주가 가능 할까 궁금해집니다.

 

밥먹고 있는데.. 날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돌아보니 서산팀 4, 마운틴님, 레오님, 행복님, 현대님..

동시에 오고 있습니다.

 

110km가 넘는 지점에 선두권으로 4명이 같이 오다니? 참 멋진 서산팀입니다.

 

참고로 이번 280랠리에 서산팀은 26명 참가에 한명만 자전거고장으로 포기

25명 전원이 완주하였답니다.

 

이제 사금산 싱글입니다.

앞에 가던 분이 약간 알바하다 돌아와서 같이 가게 되었지만.

전 싱글길을 탈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끌바로 갑니다.

점점 뒤쳐집니다.

 

조바심에 약간 탈수 있을꺼 같아서 타다가 나뭇가지에 미끄러져

넘어집니다.

왼쪽으로 안 넘어지려고 발버둥 쳐서 오른쪽으로 넘어졌지만..

왼쪽에 충격이 갔나봅니다. 어깨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운힐의 털털거림은 좌측 쇄골 부위에 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다운힐이 무서워집니다.

 

도계에 도착했습니다.

 

포기를 해야 하는데..’ 라고 생각은 하는데..

또 다시 업힐을 오르고 있습니다.

 

좌측쇄골 부위를 만져보니 심하게 부어올랐습니다.

재 골절인가? 재 골절되면 뼈 이식 해야되고,

치료기간도 몇 배 더 걸린다는 집도하신 선생님의 이야기가 귀에 맴돕니다.

올라가다 멈춰서서 살펴봅니다. 그 정도는 아닌 듯 판단됩니다.

그리고 같이 가던 우리팀 마운틴님에게 심한 싱글은 없다는 말을 듣고

다시 오르기 시작합니다.

 

건의령 업힐 급경사이면서 강원도만의 독특한 경치가 참 인상적입니다.

전 끌바 보다 타는 것이 더 편하답니다.

모든 구간 열심히 다 타고 올라갑니다.

 

생명의강학교 앞 도로를 신나게 지나치는데..

휴대폰 산길샘앱의 이탈경고 알람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다시 되돌아 배추밭사이 길을 올라갑니다.

조금은 무의미해보이는 업힐 이후의 내리막..

그러나 이젠 통증으로 내리막길이 더 무섭기만 합니다.

 

다시 업힐 뒤 거침임도를 가는데 튜브리스 액이 뿜어져 나옵니다.

펑크입니다.

 

튜브리스용 지렁이로 막을려고 뺐는데..

이상하게 비닐이 벗겨지지 않습니다. 불량인가 봅니다.

이빨로 물어뜯고 해도 안됩니다.

 

한참을 시름하다 보니 멀리 산밑 쪽에 우리팀 현대님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기다려봅니다.

한참 기다려 도움을 요청하려고 보니

튜브리스액에 의해 어느 정도 막혀서 새는 공기양이 많이 줄어있습니다.

 

어짜피 현대님은 밤에 혼자가기는 무리일 것으로 판단해서 같이 가기로 합니다.

 

하장면에 도착해서 지원조를 만납니다.

 

포기할까 다시 생각해보지만..

이미 온 거리가 너무 많습니다.

 

지원을 받고 긴팔져지로 갈아입습니다.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라이트도 켜고 밧데리도 추가 합니다.

 

 

선두경쟁은 마운틴님께 맞기고..

 

이젠 서산팀 4명이 함께 갑니다.

현대님, 행복님, 레오님, 그리고 저..

같이 가면 서로 의지하며 외롭지 않고 좋답니다.

 

기나긴 임도...

밤에 달리니 엄청 지겹습니다.

그 길이 그 길 같고.. 달려도 달려도 거리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졸리고.. 어깨 아프고..

모든 걸 내려놓고 무념무상이 될 즈음 임도 출구에 도착합니다.

 

달리는 내내 팀원들이 다친 저를 여러모로 배려해주셔서 따뜻함에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동틀 무렵 14번 체크포인트를 통과하고 골인했답니다.

 

완주는 했지만 그리 즐거운 라이딩은 아니었답니다.

아마 나중에 기억할 때는 의미 있는 완주가 될 수도 있겠지만..

 

다녀와서 X ray를 찍어 상태를 살펴보니

다행히도 약간 들뜨고 나사 하나가 튀어나온 정도입니다.

 

이제 회복 단계에 접어 들것이고,

2주 지나면 어느 정도 뼈도 굳어지고 통증도 없어지길 기대하며

슬슬 알프스랠리를 준비해봅니다.

 

내년 단양 280랠리는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희망합니다.

 

 

 


열정 19-07-05 13:41
 
형님^^ 정말 대단하십니다...컨디션 좋아도 힘든 280을 어깨골절이신 상태에서 완주하시다니...빠른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이젠 조금만 여유를 갖고 속도를 늦추시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항상 안라하세요~~^^
     
슈렉 19-07-05 15:55
 
열정님처럼 안정적으로 타야하는데..
전 아직 사춘기 애들처럼 좌충우돌인거 같습니다. ㅎㅎ
완주 축하드립니다.
싱싱이 19-07-05 16:05
 
우와~~~상식을 깨버리는 엄청난 도전에서 여러 고비를 경험과 의지로 극복하신게 느껴집니다.
280역사에 남을 기록에 남을 완주를 하심에 축하축하드립니다.
알프스 잘 다녀오세요~~ 조심조심 하시구요~~
 --사진이 안보이는건...
     
슈렉 19-07-05 17:35
 
네.. 감사합니다.
좀 무모했습니다.
마스터님들처럼 오래오래 랠리를 즐겨야하는데..

사진은 제컴에서는 잘 보입니다.^^
해피캅 19-07-07 17:57
 
슈렉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도 벌목한 나무 둥치가 길가로 내려와 오른쪽 발목을 부딧히면서 발목을 다쳤습니다.
피 흘리면서 내려와 보건소에가서 치료하고
포기할까! 일단 좀더 가보자! 포기할까 끌바좀하면서 더아파지는지 상태좀보자 !
이렇게 100번은 고민하다가.....,  고민하다보니 완주했습니다. ㅠㅠ
단양에서도 뵙겠습니다. ^^
     
슈렉 19-07-09 08:51
 
고민하다보니 완주했습니다에  공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MTBJ거북이 19-07-10 12:44
 
그정도 부상이라면 대부분 시작도 안했을껀데 대단하십니다.

280은 항상 나약한 자신과 싸우면서 달리는거 같습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