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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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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16 11:41
인복이 많았던 삼척 280랠리 후기 - 5/4
 글쓴이 : 글따라
조회 : 205  

제 4구간 - 고적대 임도(100키로) - 4


길이 천변으로 이어졌다. 끝인 줄 알았더니, 쉽게 끝내줄 280이 아니지! 예쁜 천변을 달리는데 다시 안내 요원이 길을 인도한다. 이번 삼척 랠리는 표지에 인색한 편이었다. 데크 길을 가는데 표지가 없어 직진하려는데, 지원조로 보이는 분들이 방향을 알려준다. 이렇게 몇 번 멈칫거렸더니 뒤에 오던 라이더가 길을 모르니 함께 가자고 한다. 나도 길을 모르지만 따라오라고 하고 달리는데 도로에서 못 쫓아온다. 저 앞에 인터체인지 도로가 보이는데, 길이 여러 갈래니 이정표가 있을 듯하여 주변을 둘러보니 오른쪽으로 가라는 노란 표시가 있다. 그 라이더가 저 뒤에서 오길래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두 바퀴 돌아 그 라이더의 주의를 환기시킨 후 이정표를 따라 작은 샛길로 접어든다. 얼마 후 뒤를 돌아보니, 아뿔싸, 그 라이더가 보이지 않는다. 괜히 미안해진다. 얼마나 차이가 난다고 그렇게 내달렸는지. 이제는 방법이 없어 내 갈 길을 간다.

도대체 어딘지 몰라 다른 라이더에게 물어보니 여기가 심재산 마지막 싱글 코스라고 한다. 지도에서 본 마지막으로 길바닥에 툭 튀어나온 듯한 그 산 이름이 심재산이었던 것이다. 심재산 입구에 올라 잠시 쉰 후 출발하는데 앞에 두 라이더가 간다. 한 라이더는 싱글을 잘 타고 다른 라이더는 잘 못 탄다. 두 라이더를 따라 끌기도 하고 타기도 하면서 진행하는데, 앞 라이더가 나를 보더니 길을 내준다. 감사합니다. 그때부터 계속 타고 가는데, 앞에 제법 난이도가 높아 보이는 도전 코스가 나온다. 2단으로 구성된 바위 길로 앞 부분을 가볍게 올라 탄 후 속도를 높이면 가능할 듯하다. 가볍게 도전한 후 빠르게 페달링을 한다. 다 올랐는가, 싶었는데 마지막 한 발을 더 못 챈다. 결국 하차. 뒤에 오던 라이더가 !”하더니 아직도 힘이 남으셨어요!” 한다. 싱글 좋아하는 사람은 싱글만 보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똑 같은 듯. 어느 젊은 라이더도 줄 곧 타고 올라온다. 멋지다! 여기서 힘을 너무 쓰는 바람에 나머지 얼마 안 되는 길은 전부 끌바하고 정상에서 숨을 고른다. 이제 10여 키로만 남았다고 한다. 내리막 길을 내려가니 마지막 14포인트가 보인다. 이제 진짜 끝인가! 제법 가파른 내리막에서 어느 라이더가 미끄러우니 내리라고 친절하게 말해주는데 그냥 타도 될 듯하여 브레이크가 밀리지 않을 정도로 잡고 내려오니 그냥 저냥 내려올 만하다. 나머지 싱글길은 그 친절한 라이더와 함께 타고 내려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강진에선 친구 때문에 포기했고 이번엔 완주가 가능할 것 같지만 내년부턴 오고 싶지 않단다. 이 정도 거리에 오면 다 느끼는 감정이다. 내년에는 죽어도 오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에 다짐을 하는 순간이다. 제일 지치고 긴장도 풀어지며 허탈감과 피로감이 밀려드니 그런 감정이 치솟을 밖에. 몇몇 라이더가 그룹을 이뤄 도로를 지나 다리를 건너 시내로 들어선다. 그 친절한 라이더의 친구도 만나 몇 마디 나눈다. 저 앞에 도로 업힐이 나오는데, 이제 고통을 빨리 끝내고 싶다. 길을 물어보니 도로로 쭉 가면 장미정원이란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소진하고 싶어 댄싱으로 치고 나가는데, 뒤에서 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 정상 얼마 안 남겨놓고 뒤에 오는 라이더를 기다린다. 별 일 없는 듯하다. 다시 마음을 편하게 먹고 같이 가기로 마음 먹는다. 다 온 듯한데 갑자기 엉뚱한 표지가 나온다. ‘280라이더는 이쪽으로 정도의 푯말인데 헐, 무슨 공사판으로 길이 나있다. 뙤약볕 아래에서 시멘트 도로를 따라 동네를 지나니 안내원인 듯한 분이 도로 통제를 하면서 다 왔다며 저기가 끝이라고 한다. 이렇게 280 개선장군들을 무시하는 듯한 초라한 길을 마지막으로 신호가 바뀌면서 장미정원으로 들어가는데, 심재산 싱글에서 우리에게 길을 내줬던 라이더 두 분이 돌아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는 듯한 우리 표정에 마지막 심재산 체크포인트를 놓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체크포인트가 어디 있었느냐고 묻는다. 옆에 오던 라이더가 친절하게 알려준다. 놓칠래야 놓칠 수 없는 곳에 있었는데. 이게 280이다. 그 분들 시간이 여유 있었으니 완주증 받았으리라. 그 분들을 뒤로 하고 어느 젊은 라이더와 함께 골인한다. 기록은 34시간 7분이다.